'연타석 2루타→연타석 홈런→캠프 MVP'까지...구원왕 출신 타자의 대반란, SSG 외야 판도 뒤집을까
입력 : 2025.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구원왕 출신 타자 SSG 랜더스 하재훈(35)의 스프링캠프 활약이 심상치 않다. 홍백전 두 경기에서 장타 행진을 이어가더니 1차 캠프 야수 MVP도 수상했다.

SSG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전했다.

1차 캠프를 마친 이숭용 감독은 "매우 만족스러운 캠프였다. 코칭스태프에서 준비를 잘 해줬다. 선수들도 주장 김광현을 비롯해서 베테랑, 어린 선수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해 줬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들이 보여서 올 시즌이 기대된다. 젊은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캠프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력이 넘쳤고, 그 속에서 선수들이 성장했다. 그리고 고참들도 솔선수범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캠프 MVP는 투수 한두솔과 야수 하재훈이 선정됐다.

야수 MVP로 선정된 하재훈은 "우선 캠프 MVP에 뽑아 주셔서 감사드린다. 비시즌에 몸을 빠르게 만들었다. 잘 준비해서 온 만큼 더 열정적으로 캠프에 임했던 것 같다"며 "캠프 기간 스윙 메커니즘과 타이밍을 중점적으로 준비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서 정규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재훈은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연일 무서운 맹타를 휘둘렀다. 현지 시간 16일 치러진 1차 홍백전에서 하재훈은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속 2루타를 터트리더니,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이틀 후 펼쳐진 2차 홍백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쏴 올리며 팀의 결승 타점을 책임졌다.


올해로 타자 전향 4년 차를 맞는 하재훈이다. 2009년 고교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직행한 그는 2015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에 투수로 입단했다.

29세의 나이로 KBO 무대를 처음 밟은 그는 데뷔 첫해부터 61경기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이후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해 4경기 4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2020 연봉 협상에서는 KBO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 455.6%(2,700만 원→1억 5,000만 원)를 기록하며 오랜 방황의 보상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2년 차 시즌부터 구속과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시즌 말미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2020시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62, 2021시즌 18경기 4.00으로 기세가 꺾인 그는 이듬해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타자로서의 첫 시즌도 녹록지 않았다. 60경기에 나서 타율 0.215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 3할 타율과 OPS 0.842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트리나 싶었지만, 지난해 107경기 타율 0.248 10홈런 36타점 OPS 0.709로 주춤했다. 올해로 35세 시즌을 맞는 그에겐 어쩌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SSG는 외인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지훈과 한유섬으로 이미 주전 외야를 꾸린 상태. 하재훈이 연습경기 때의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 팀 외야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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