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리울 것'' 한화 재계약 불발→빅리그 진입 경쟁 페라자, LAD전 2타수 1삼진 침묵...전 롯데 구드럼 1볼넷
입력 : 2025.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요나단 페라자(27)가 시범경기 3번째 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페라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 8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경기는 다저스가 2회 3득점, 8회 5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8-3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페라자는 샌디에이고가 에단 살라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0 리드를 잡은 2회 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서 첫 타석을 맞았다. 다저스 2번째 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를 상대한 페라자는 파울과 헛스윙으로 1-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몸쪽 낮은 코스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가 2-3으로 뒤진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페라자는 다저스 좌완 호세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 체인지업을 때려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페라자는 7회 3번째 타석을 앞두고 제이크 스나이더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5년 시카고 컵스와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페라자는 아직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533경기 타율 0.272 67홈런 292타점 OPS 0.812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트리플A서 121경기 타율 0.284 23홈런 85타점 OPS 0.923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아쉬운 수비력과 포화 상태인 컵스 외야진 상황으로 인해 콜업되지 못했다.


2023년 11월 한화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페라자는 2024시즌 초반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3월 8경기서 타율 0.517 4홈런 7타점 OPS 1.617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가 한때 순위표에서 1위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BO리그를 초토화할 것 같았던 페라자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5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다 펜스에 충돌하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이후 6월 8경기서 타율 0.259 1홈런 4타점 OPS 0.762로 내리막을 걸었다.


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된 페라자는 홈런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거포 본능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도 좀처럼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용두사미로 시즌을 마감한 페라자는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에서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보낸 페라자는 지난해 11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화에서 뛰는 것은 정말 즐거웠고, 그리울 것 같아요"라고 한글로 메시지를 올렸다. 한국식 손가락 하트 이모지 뒤에는 자신의 응원가의 가사인 "페 페 페 라자 오 오 오 오 홈런(pe pe pe raza oh oh oh oh home run)"을 영어로 적어 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다시 한번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페라자는 이번 스프링캠프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교체 출전해 1타수 1삼진을 기록했던 페라자는 23일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로 나서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구 속도가 시속 110.5마일(약 177.8km)에 달할 정도로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돋보였다. 하지만 다저스전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페라자 외에도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2명 더 출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5회부터 대수비로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 출신' 니코 구드럼(33)이 2루 땅볼과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한 '혜성 특급' 김혜성(26)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4회 말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 출전해 내야안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중견수 포지션에 투입된 김혜성은 무난한 수비력을 선보였고 볼넷으로 한 차례 더 출루해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나단 페라자 SNS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