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영입 3일 뒤 트레이드→감정 격해졌던 럭스, 다저스 상대 '복수' 성공...''다른 더그아웃 前 동료 보니 기분 이상해''
입력 : 2025.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LA 다저스를 만난 개빈 럭스(28·신시내티 레즈)가 반쪽짜리 복수에 성공했다.

럭스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펼쳐진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시범경기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럭스는 상대 투수 앤서니 반다를 상대로 8구째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 제이크 프랄리의 땅볼 타구에 3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럭스는 바뀐 투수 태너 스캇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고,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선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해 2루수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 초 대수비 노엘비 마르테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친 럭스는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득점에 직접 관여하진 못했으나 팀은 8-1로 승리했다.

럭스는 경기 후 LA 지역 매체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플라이 아웃된 후 알렉스 베시아가 윙크를 보냈다. 다른 더그아웃에서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들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고 밝혔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큰 기대를 받으며 다저스에 입단한 럭스는 2019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다저스는 럭스를 차기 주전 유격수감으로 애지중지 키웠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2023시즌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이듬해엔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하며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하는 등 팀에 고민을 안겼다.

그리고 지난달 4일 다저스가 김혜성과의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발표하면서 럭스의 입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계약 당시만 하더라도 김혜성은 이미 탄탄한 다저스 라인업에서 유틸리티 자리를 놓고 백업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 공식 발표가 있은 3일 뒤 2024 월드시리즈 우승 2루수였던 럭스를 트레이드로 보냈다.


럭스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는 지난 18일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감정이 격해졌다. 월드시리즈에서 막 우승했었다. 내가 알던 유일한 장소, 유일한 스태프들이었다. 나는 그들에 대한 애정이 많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감정도 오래가진 않았다. 그는 "놀라긴 했지만, 이건 비즈니스일 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릎 부상을 겪고 역경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닥칠 모든 상황에 대비할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새로운 팀과 선수들을 만나 모든 것을 극복하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이 팀은 젊은 팀이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더 흥분되는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시내티는 럭스를 2루수, 3루수, 외야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은 "그가 우리 팀으로 왔을 때 '좋은 선수를 얻었네'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기분이 좋았다. 럭스는 우리가 하려는 모든 시도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럭스 역시 "글러브가 세 개 있다. 3루수용, 2루수용, 외야용이다. 무엇이든 대비하기 위해 3루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로 조금 뛰었기 때문에 꽤 편안하다. 완전히 낯설지는 않다. 언제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럭스는 지금까지 시범경기 타율 0.400(5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 OPS 1.100을 기록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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