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감수했네' 세계랭킹 2위 대만, 예선 탈락 벼랑 끝에서 스페인에 설욕 성공...2026 WBC 본선 진출 확정
입력 : 2025.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간)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6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대만이 6-3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날 대만은 선발투수 좡천중아오와 왕보쉬안(1루수)-린쯔웨이(2루수)-천제시엔(중견수)-짱위청(유격수)-우니엔팅(3루수)-까오위지에(지명타자)-천원지에(좌익수)-장샤오홍(포수)-쑹청뤠이(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그에 맞서는 스페인은 안드레스 안굴로(우익수)-엥헬 벨트레(중견수)-완더 엔카나시온(3루수)-헤수스 우스타리즈(1루수)-루스베 에스트라다(지명타자)-에디슨 발레리오(유격수)-카를로스 콜메나레즈(2루수)-가브리엘 리노(포수)-프랑크 에르난데스(좌익수)로 타선을 구성했고 선발투수로 라몬 로소를 내세웠다.


선취점은 대만이 가져갔다. 1회 초 선두타자 왕보쉬안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린쯔웨이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천제시엔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짱위청이 1타점 적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우니엔팅의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하며 대만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스페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회 말 벨트레와 엔카나시온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아웃 1·2루 상황에서 에스트라다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대만을 추격했다. 2회에도 각자 한 점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한 1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팽팽했던 분위기는 6회에 깨졌다. 선두타자 천원지에가 안타로 출루해 도루까지 성공하며 2루를 훔쳤다. 후속타자 장샤오홍이 번트를 시도했는데 스페인 3루수 엔카나시온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2루 주자가 홈을, 타자 주자가 2루를 밟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만의 다음 타자 쑹청뤠이도 3루를 향해 번트를 시도했고 또 3루수의 악송구가 나와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스페인은 연속 실책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6회 말 에스트라다가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붙였지만, 그게 끝이었다. 8회 초 스페인 투수 호세 캄포스의 제구 난조로 몸에 맞는 공과 폭투를 연달아 내줬고, 1아웃 1·3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스코어가 6-3까지 벌어졌다. 대만은 8회와 9회 단 한 개의 출루만을 허용하며 스페인 타선을 꽁꽁 묶었고 마지막 하나 남은 WBC 본선 진출권을 가져왔다.


지난 21일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5-12로 대패하며 세계랭킹 2위의 체면을 구겼던 대만은 본선 진출이 걸린 낭떠러지 승부에서 복수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4일 전 '랭킹 24위'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던 스페인은 경기 중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다음 WBC를 기약하게 됐다.

대만 언론 '야후스포츠 대만'에 따르면 대만 대표팀 감독 정하오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 코치, 팬들에게 감사한다. 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 어러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첫 경기에서 우리가 잘하지 못해 부담이 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벗어났다. 이것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며 기쁨은 대만 팬들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6년 WBC 본선 때도 대만 대표팀을 지휘할 것이냐는 현지 매체의 질문엔 "남은 문제는 아직 생각해 봐야 한다. 새 시즌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대만에는 여전히 좋은 코치들이 많다"며 즉각적인 답을 피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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