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꼴찌'인데 리그 연봉 1위라니...선수단 주장까지 맡은 김광현, 어깨 더 무거워졌다
입력 : 2025.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시즌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을 펼친 SSG 랜더스 김광현(37)이 비FA 다년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2025시즌 KBO 리그 평균 연봉 몇 최상위 연봉자 명단을 발표했다. 2025년 KBO 리그에 소속된 선수(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 519명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1억 6,071만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KBO 리그 평균 연봉 최고 금액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김광현이다. 김광현의 2025년 연봉은 30억 원으로, 2024년 연봉 10억 원에서 20억 원 오르며 2025년 등록된 선수 중 가장 높은 인상액도 기록했다. 또한 기존 19년 차 최고 연봉이었던 2019년 이대호(롯데), 2024년 류현진의 25억 원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김광현은 SSG와 당시 KBO 역대 최고액이었던 '4년 총액 151억' 비FA 다년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복귀 1년 차 김광현은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28경기에 출전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의 초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한국의 사이 영 상'으로도 불리는 최동원 상을 생애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2023시즌 30경기에 나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던 김광현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겪었다. 31경기에서 12승을 따내며 두 자릿수 승수 회복엔 성공했지만,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패전(10패)을 떠안았다. 동시에 자신의 시즌 최고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 2024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가운데 최하위라는 굴욕을 경험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타고 투저 흐름 속에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20개가 넘는 홈런을 허용(24개)했고, 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4년(4.20개) 이후 10년 만에 9이닝당 볼넷 4개 이상(4.05)을 기록했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걸려 있는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도 김광현은 3-1로 앞선 8회 말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해 오재일에게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나이를 생각하면 다가올 FA가 현역 연장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 마지막 계약에서 얼마를 따낼지는 이번 시즌 활약에 달렸다. 이런 와중에 김광현은 2025시즌 선수단 주장이라는 막중한 역할도 맡았다.

구단도 김광현의 부활이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SSG는 지난해 11월 KT에 오원석을 내주고 김민을 받아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원석은 신인 시절부터 팀이 '제2의 김광현'으로 애지중지 키워온 선발 자원이고, 지난해 팀 내에서 김광현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국내 투수이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으면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박종훈, 문승원 등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온다고는 하나, 주요 선발 자원들의 이탈로 인해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는 자신의 연봉만큼이나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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