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마스크맨' 돼 날아오른 울산 조현우, ''트라우마 극복 완료...불안하지 않다''
입력 : 2025.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울산] 배웅기 기자= 울산 HD 조현우(33)가 코뼈 골절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울산은 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홈경기에서 허율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는 반가운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올라 코뼈 골절 부상을 입은 조현우가 돌아온 것. 문정인이 든든히 골문을 지키는 동안 재활에 매진한 조현우는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제주전에 나섰다.

코뼈가 완전히 붙은 것은 아니나 조현우의 의지가 강했다. 앞서 "심리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 김판곤 감독 역시 무리 없이 훈련을 소화하는 조현우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이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조현우의 '빛'은 가려지지 않았다. 특히 후반 4분 김준하가 박스 외곽에서 감아찬 슛을 막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울산은 조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썼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조현우는 "코뼈가 완벽히 붙은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다이빙이라든지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며 "마스크 시야는 생각보다 괜찮다. 얼굴 사이즈에 맞춘 마스크가 아직 오지 않아 심상민 것을 착용하고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은 잘 됐다. 트라우마는 계속 훈련하면서 깰 수 있었고, 이제는 상대 선수와 경합을 맞닥뜨려도 크게 불안하지 않다. (마스크를) 하루라도 빨리 벗고 싶은 마음이다. 당분간은 안전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 기간 동안의 고충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 문정인, 류성민, 문현호 누가 출전해도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공백 같은 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유소년팀 출신' 문정인이 조현우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이에 대해서는 "정인이가 저의 부상으로 무거운 마음이 들 것 같아 '너가 최고다', '너가 울산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