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는 너무 좁다! '2군 폭격' 하주석, 또 멀티히트 무력시위→5할 타율도 '훌쩍'...조만간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입력 : 2025.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하주석(31·한화 이글스)에게 퓨처스리그 무대는 너무 좁은 걸까.

하주석은 25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전 경기까지 5할 타율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오고 있던 하주석은 1회 말 첫 타석부터 상대 투수 홍민규의 141km/h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한경빈과 장규현의 삼진 이후 터진 박상언의 2루타로 3루까지 파고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파울 타구를 만든 하주석은 2구째 낮은 변화구를 하나 골라낸 뒤 3구 몸쪽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냈다.

한화는 0-1로 끌려가던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다음 타자 한경빈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번트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멈췄고, 하주석은 2루와 3루 사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 사이 타자 주자 한경빈이 2루를 파고들었고 하주석은 태그 아웃당하며 아웃카운트만 하나 추가됐다. 이번에도 후속 타자들이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5회 말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또 상대 투수의 초구를 공략했다. 그러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배트의 끝에 걸렸고, 힘없는 땅볼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흘러갔다.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됐고 1루 주자 이민재를 2루로 진루시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상황 한경빈이 1·2루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려내며 모처럼 득점권 기회를 살리는가 싶었으나, 상대 우익수 양현진의 좋은 홈 송구가 나오면서 2루 주자가 홈에서 잡혔다. 하주석은 6회 초 대수비 배승수와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6회 양 팀이 1점씩을 주고받으며 2-1로 진행되던 경기는 8회 한화 송호정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다.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 상황까지 흘러갔고 10회 초 두산이 임종상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폭투를 곁들여 2점을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화는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격에 실패했고, 최종 스코어 2-4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경기로 하주석의 퓨처스리그 타율은 0.533으로 소폭 상승했다. 21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22일 3안타, 23일 2안타 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2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은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후 2016시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릴 꿰찼다. 그는 2022년 선수단 주장까지 맡을 정도로 빠르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이후 팀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2022시즌 중 이른바 '헬멧 투척 사건'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그는 음주운전 적발로 자신의 이미지에 제대로 먹칠을 했다.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2023년 25경기 출장에 그친 하주석은 징계 복귀 후에도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고 타율 0.114(35타수 4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최종 성적 64경기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성적과 이미지를 들고나온 FA 시장에서 하주석은 말 그대로 실망스러운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 1월 1년 총액 1억 1,000만 원(보장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 계약을 맺고 한화에 잔류했다. 지난해 연봉이 7,00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늬만 FA인 연봉 계약이나 다름없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퓨처스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 하주석은 지난 시범경기 때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선수단에 합류, 6경기 타율 0.400(5타수 2안타) 활약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FA 심우준의 합류로 한층 더 단단해진 한화의 1군 내야 경쟁을 뚫진 못했고 결국 퓨처스 무대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아직 상심하기에는 이르다. 제아무리 탄탄한 내야라고 해도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때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을 선수를 꼽는다면 역시 1군 경험이 풍부한 하주석일 것이다. 현재로서는 좋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사진=뉴스1, 뉴시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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