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설이 불거진 가운데 마커스 래시포드(27·애스턴 빌라)가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정황상 이강인과 래시포드의 '트레이드'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맨유 '성골 유스' 래시포드는 후벵 아모링 감독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겨울 빌라로 임대를 떠났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하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12경기 3골 4도움을 기록, 무난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빌라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PSG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특히 래시포드에게 뜻깊다. 올여름 이적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


영국 매체 '골닷컴'은 9일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준비하면서 래시포드와 접촉하고 있다. 래시포드에게 PSG전은 일종의 오디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PSG가 래시포드를 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여름 한 차례 영입을 시도한 바 있고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지난해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맨유의 요구 이적료와 더불어 32만 5,000파운드(약 6억 2,000만 원)의 천문학적 주급이 발목을 잡았다.
올여름은 상황이 다르다. 맨유는 래시포드가 얼마나 개선된 모습을 보이든 간 상관없이 이적을 추진할 계획이다. 1~2년 전과 비교해 이적료가 저렴한 것은 물론 래시포드 역시 급여 측면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레 이강인의 거취에 눈길이 간다. 두 선수의 포지션 자체는 다르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합류 이래 이강인의 입지가 좁아진 것을 감안하면 래시포드 영입은 사실상 설자리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맥락에서 PSG가 이강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맨유가 이강인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1일 "하비 게라(발렌시아)와 이강인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하비에르 가리도가 이적 협상을 위해 영국을 찾았다. 게라는 발렌시아가 붙잡고 싶어 하는 자원"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어느 선수의 이적을 논의한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이강인일 공산이 크다.

이강인의 PSG 이적을 최초 보도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공식적 논의는 없지만 맨유가 가리도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맨유는 이강인의 2024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당시 스카우터를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PSG는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이 없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과거 "PSG는 아시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이강인을 높이 평가하며 당장 매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몇 개월 새 입지가 좁아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에 의하면 PSG는 이강인의 가격표로 5,000만 유로(약 815억 원)를 내걸었다.

사진=WIK7 유튜브·기브미스포츠 페이스북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