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타율 0.577-OPS 1.580 실화, 상무에서 '최강야구 출신' 성공 신화 싹이 움튼다
입력 : 2025.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타율 0.577, OPS 1.580. 게임이 아닌 현실이다. '최강야구' 출신 성공 신화를 꿈꾸는 류현인(상무 피닉스 야구단)이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류현인은 15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류현인의 원맨쇼를 앞세운 상무는 난타전 끝에 고양을 13-8로 꺾었다.

류현인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 초 정은원 볼넷, 박찬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서 류현인은 고양 선발투수 박정훈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 쳐 2-유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윤준호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류현인은 김재상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오태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2회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상무가 3-2로 앞선 2회 초 선두타자 정은원이 볼넷으로 나간 뒤 박찬혁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무사 2루 득점권 밥상이 차려지자 류현인은 다시 한번 비슷한 코스의 중전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류현인은 네 번째 타석에서 화끈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상무가 8-3으로 크게 앞선 5회 초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서 김서준의 초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류현인은 타구를 바라보며 여유 있게 배트플립을 한 뒤 베이스를 돌았다.

네 타석에서 3안타 6타점을 쓸어 담은 류현인은 내친김에 4출루 경기까지 완성했다. 6회 중견수 뜬공 아웃을 기록한 류현인은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를 지켜본 뒤 4구 연속 파울타구를 만들고 다시 3구 연속 볼을 골라내 8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한동희의 땅볼 때 류현인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진흥고-단국대 출신의 류현인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4학년이던 2022년 24경기 타율 0.438(89타수 39안타) 2홈런 25타점 10도루 OPS 1.227을 기록하며 대학 무대를 평정한 류현인은 그해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서 7라운드 70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은 류현인은 17경기 타율 0.130(23타수 3안타) 3타점 OPS 0.297을 기록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후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지원한 그는 입대를 앞두고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년 6개월 동안 많이 배우고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돌아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상무 입대 후 류현인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23년 KT서 퓨처스리그 54경기 타율 0.262, OPS 0.694로 그다지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으나, 상무 입대 첫해인 2024년 52경기서 타율 0.333 1홈런 18타점 6도루 OPS 0.865로 한 단계 발전한 타격 실력을 뽐냈다.


올해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세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77(52타수 30안타) 2홈런 22타점 OPS 1.580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남부리그뿐만 아니라 북부리그까지 통틀어 퓨처스리그 전체 타율, 장타율(0.923), 출루율(0.657) 1위를 휩쓸고 있다. 북부리그 타율 1위인 SSG 랜더스 현원회(0.455)도 4할대 중반의 엄청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데, 류현인은 이보다 타율이 1할 2푼가량 높다. 인상적인 것은 방망이 뿐만이 아니다. 류현인은 14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3개밖에 당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까지 뽐내고 있다.

지난해 6월 10일 입대한 류현인은 올해 12월 전역해 다음 시즌부터 KT의 전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상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돌아올 류현인이 주전 내야수들의 고령화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KT의 내야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2026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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