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429'라니...무너진 좌승사자, '좌타 중심' 키움 상대 명예 회복 나설까
입력 : 2025.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좌승사자' 찰리 반즈(30)가 좌타자 중심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상대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KBO리그 입성 3년 차를 맞은 반즈는 25경기 150⅔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중반 내전근 부상으로 출전 공백이 생겨 3년 연속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복귀 후 14경기 중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마운드에서 강력한 모습을 과시했다.


스리쿼터 투구폼으로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반즈는 데뷔 시즌부터 좌타자 상대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좌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2시즌과 2023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쳤으며, 지난 시즌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37)을 뛰어 넘긴 했으나 리그 전반의 타고투저 흐름을 감안하면 0.268로 그리 높진 않았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좌타자 이정후가 반즈를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로 꼽은 일화도 유명하다.


그랬던 반즈가 올 시즌 유독 좌타자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26으로 양호한데 반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429로 2할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유일하게 내준 피홈런 하나도 좌타자 문보경(LG 트윈스)에게 허용했다.

그래서인지 반즈는 이번 시즌 팀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28일 KT 위즈전서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펼치며 부활을 예고했으나, 다음 두 번의 등판에서 6⅓이닝 6실점(4자책), 5이닝 3실점으로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33으로 여전히 높다.


설상가상으로 반즈는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좌타자 중심으로 타선이 짜인 키움을 맞닥뜨린다. 반즈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 2차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15일 1차전서 홈런을 때려낸 주장 송성문, 혼자서 4안타 2타점을 뽑아낸 최주환, 멀티 출루에 성공한 이주형 등 키움의 주요 타자들을 비롯해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라인업 한 자리씩을 꿰찬 신예 박주홍과 전태현 역시 좌타자다. 반면 최근 타격 페이스가 저조한 외인 듀오 루벤 카디네스와 야시엘 푸이그는 모두 우타자다.

올해 자신의 별명과 어울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즈가 키움 타선을 상대로 '좌타자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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