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복덩이가 있나' 몸 상태 물음표 지운 특급 에이스, '9연승+단독 1위' 한화 외인 새 역사까지 썼다
입력 : 2025.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영입 당시만 해도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100만 달러' 그 이상의 활약으로 팀의 단독 1위 질주에 앞장서고 있다.

폰세는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을 꽉 채운만큼 기대가 컸다.

미국과 일본 야구를 두루 경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20경기(선발 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니혼햄 파이터스, 2024년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총 3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 3시즌 통산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서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폰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건강 이슈'였다. 프로 데뷔 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NPB 시절에도 1군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게 2022년 83⅓이닝(14경기)이었을 정도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3년 1경기 만에 사라진 버치 스미스라는 전례를 겪은 한화 입장에서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폰세 영입 당시 "NPB서 등판한 39경기 중 36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경기당 100구 내외를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나를 과시했다. 2024시즌에는 라쿠텐에서 1·2군 합쳐 127이닝을 소화했다"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구단은 "폰세가 아시아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해 이미 재계약을 마친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외국인 투수로서 팀 선발투수진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대는 곧 현실이 됐다. 폰세는 시범경기 2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9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시범경기 상승세는 정규시즌까지 이어졌다. 그는 8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 53이닝 66탈삼진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탈삼진 1위, 승률(1.000)과 이닝 공동 1위,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187) 3위 등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독수리 군단의 든든한 1선발로 활약한 폰세는 한화 외국인 선수 새 역사까지 썼다. 그는 지난 8일 발표된 2025 신한SOL뱅크 KBO 리그 3~4월 월간 MVP 투표 결과에서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총 35표 중 25표(71.4%), 팬 투표 31만 1,318표 중 3만 8,934표(12.5%)로 총점 41.97점을 획득한 폰세는 기자단 투표 2표, 팬 투표 11만 6,390표로 총점 21.55점을 기록한 전민재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3~4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23년 7월 노시환 이후 첫 월간 MVP 수상이며, 한화 소속 투수로서 월간 MVP 수상은 지난 2018년 5월 정우람 이후 약 7년 만이다. 또한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첫 월간 MVP 수상이다.


한때 10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폰세를 중심으로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9연승을 질주, LG 트윈스(23승 14패 승률 0.622)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24승 13패 승률 0.649)에 등극했다. 독수리의 화려한 비상의 중심에는 우려의 시선을 지워낸 '복덩이' 폰세의 활약이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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