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로맨스·시대극까지…박서준의 종합선물세트 ‘경성크리처’ [Oh!쎈 초점]
입력 : 2024.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 속, 다양한 장르와 감정을 소화해 낸 박서준의 명품 연기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월 파트1 첫 공개를 시작으로, 지난 5일 파트2 공개를 마친 ‘경성크리처'는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낭만닥터 김사부', '구가의 서'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스토브리그' 정동윤 감독이 의기투합했고,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등이 명품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중 박서준은 본정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제1의 정보꾼 장태상 역으로 분했다.

시대극과 크리처물이라는 익숙지 않은 소재와 캐릭터의 활약이 중요한 서사일수록, 캐릭터의 깊은 내면 표현은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자칫하면 말 그대로 ‘뻔한’ 캐릭터로 전락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쌈, 마이웨이’, ‘이태원 클라쓰’, ‘콘크리아 유토피아’ 등, 특유의 남성미와 소년미를 선보였던 박서준은 ‘경성크리처’ 속 시대 배경과 어우러져 ‘장태주’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또한 장태상은 처세술에 본능적으로 강한 남자로, 타고난 순발력과 특유의 능청스러운 친화력으로 유명 인사가 된 인물이다. 이후 장태상은 토두꾼 윤채옥(한소희 분)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능글맞은 자유분방감, 금옥당 식구들과 본정상인들을 챙기는 의리, 마에다(수현 분) 등 일본 권력층과 맞서는 대범함 등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레 소화해 냈다.

특히 9회, 장태상은 자신을 밀고하거나 배신한 금옥당과 자기 사람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한 마에다에게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감옥으로 끌려가 동료를 배신하라고 피멍이 들도록 맞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한다.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장면 속, 박서준의 깊은 분노와 서러움의 완급 조절은 ‘경성크리처’ 명장면의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 충분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물고문 장면은 물론, 옹성병원 내 감금자들을 탈출시키는 과정 등 수준급의 액션신을 소화해 냈고, 시대의 아픔을 지닌 한소희와의 애틋한 로맨스도 완성했다. 동지애를 시작으로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섬세하고도 절제된 감정 표현에 성공해 낸 박서준은 그간 전작에서 쌓아온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가감 없이 선보였다.

한 작품 속 수많은 장르의 연기를 소화했어야 했던 박서준은 인터뷰를 통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서준은 “감정 조절에 많이 고민했고 상황에 집중하면서 연기를 했다”라면서 “시즌2까지 전체를 그리면서 해야 돼서 감정이라든지 상황이라든지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저 시대에 저게 가능해? 싶을 수도 있지만 상황에서 작은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보자고 했다. 전체적인 맥락을 생각해서 그리려고 했다”라며 신경 쓴 부분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그의 ‘소신’이었다.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꼽히기도 하는 박서준은 ‘731부대 실험’ 등,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작품에 출연하는 소신을 보였다. 그는 "일본 내 인기나 출연 전 부담감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면서 “작품에서 전달하는 이야기가 보는 시청자에게도 잘 전달되면 좋겠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윤채옥이 다시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대 배경을 경성에서 현대로 옮겨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고,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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