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MBC 퇴사 후 김태호 PD가 정종연 이태경 PD와 함께 제작사 ‘TEO’를 꾸려가고 있다. 훨씬 마음 편한 상황에서 더 큰 예능판을 꿈꾸고 있는 그다.
16일 오후 유튜브 ‘TEO’ 채널에 ‘누구나 직장에 이런 상사 하나쯤 있잖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작사 TEO의 김태호 정종연 이태경 PD가 게스트로 나와 MC 장도연을 만났다. TEO는 김태호 PD가 2022년 1월, 21년간 몸담았던 MBC를 떠나 설립한 제작사다. 정종연 PD는 '데블스 플랜'을 이태경 PD는 '혜미리예체파'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김태호 PD는 “TEO 모양새가 갖춰진 건 1년 반 정도 됐다. 이태경 PD는 아버지가 MBC PD라 대학생 때에도 건방지게 PD들 모임에 나왔다. tvN 분위기 어떤가 들어보려고 했는데 대뜸 ‘저도 데려가요’ 하더라. 소개팅 했는데 키스하려고 달려드는 느낌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정종연 PD에 대해선 “다른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무한도전’을 끝낸 2018년엔 아무 생각 없이 가족만 생각하려고 했다. 그때 ‘대탈출’을 봤는데 진짜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내하면서 프로그램을 마쳤다는 생각에 너무 대단해서 박수 칠 만하다 싶었다. 정종연 PD는 차가운 느낌이라 나는 마음에 드는데 상대방 마음은 몰라서 애프터를 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MBC에서 ‘무한도전’과 ‘놀면뭐하니’를 히트시킨 뒤 당당하게 사표를 냈다. ‘TEO’를 설립한 후 OTT 최초 파일럿 예능 ‘서울체크인’을 제작했고 ‘캐나다 체크인’, ‘댄스가수 유랑단’, ‘지구마불 세계여행’까지 연달아 작품을 내놓았다. 그가 없는 ‘놀면뭐하니?’의 입지는 위태로워졌지만 김태호 PD는 ‘TEO’ 안에서 더 큰 예능판을 짜고 있다.
그는 “MBC에서 퇴사했을 땐 매주 하던 방송이 너무 힘들어서 쉬엄쉬엄해야지 싶었는데 몸은 훨씬 바빴다. 하지만 마음은 훨씬 편했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며 2024년의 시작은 3월 공개 예정인 ‘지구마불 세계여행2’라고 자랑했다.
특히 김태호 PD는 "후배들과 회의하다가 '가브리엘'이란 가제로 섭외와 촬영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장도연이 뉴욕 공항에 도착했는데 누가 크리스티나라는 이름표를 들고 맞이하는 상황이 있다. 거기서부터 장도연에게 크리스티나의 삶이 시작되는 거다. 80억 명 중의 한 명의 삶으로 사는 것"이라고 설명해 팬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이어 그는 "많은 스타들이 토크쇼에서 하는 얘기가 있다. '제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적중률 10% 코딩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출연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토대로 결과치에 매칭되는 삶으로 만들려고 한다. 모험이다. 출연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몰입하고 적응할지"라고 부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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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롱드립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