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지난 17일 개막한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3강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 팀 T1, ‘쓰리핏’의 주역 3인방이 가세한 한화생명, ‘쵸비’ 정지훈과 ‘캐니언’ 김건부가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케 한 ‘디펜딩 챔프’ 젠지다.
KT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과 팬 들에서도 그 무게감을 3강 보다는 아래로 시즌 다크호스급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T의 맏형 ‘데프트’ 김혁규의 생각은 달랐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중꺾마)’이라는 밈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평소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가볍게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음에도 그는 당당하게 KT의 호성적을 거론했다.
OSEN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벌어진 KT의 팀 개막전이 끝난 후 ‘데프트’ 김혁규를 만나 2024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었다. KT는 피어엑스와 1라운드 경기를 2-0 완승을 거뒀다. 팀의 간판 스타 ‘비디디’ 곽보성은 변함없이 든든했고, ‘퍼펙트’ 이승민은 겁없는 신예로 협곡을 누볐다. 봇 듀오 ‘데프트’ 김혁과 ‘베릴’ 조건희는 존재감은 여전했으며 ‘표식’ 홍창현은 감각적인 정글링으로 피어엑스의 스노우볼을 원천 차단했다.
팀 개막전 승리 소감을 묻자 ‘데프트’ 김혁규는 “오래만의 경기 였어도 느낌이 좋았다. 큰 사고만 안 일어나면 팀적으로 잘되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경기장에서 손을 푸는데도 ‘이기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활짝 웃은 뒤 “감독님을 포함해서 다들 연구를 많이 한다.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 뒤 여러 각도에서 전술 훈련을 하면서 정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무조건 유충을 가져가거나, 드래곤을 가져가기 보다 조합 시너지를 고려해서 스노우볼 방향성을 정하고 있다”며 팀 분위기까지 전했다.
덧붙여 김혁규는 “강동훈 감독님께서 팀원들과 코치진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조율해주시고 있다. 로스터가 구성된 초반에는 사실 각자 생각이 달랐지만, 강 감독님의 특별 면담 이후에는 다들 스스럼 없이 경기를 보는 시선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고 있다”고 강동훈 감독을 중심으로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는 KT의 합을 설명했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비디디’ 곽보성과 ‘퍼펙트’ 이승민에 대해 “(곽)보성이는 생각했던 대로 너무 든든하고 잘해준다. (이)승민이는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연습할 때나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발전하려는 열망 자세가 대단할 정도”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KT 합류 이후 이전 팀들과 달리 ‘데프트’ 김혁규는 경기력 자체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그 이유를 묻자 “여러가지로 감독님이 내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다. 맏형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어주셨다. 팀에 합류할 때부터 지금까지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강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끝으로 김혁규는 “다시 만난 (조)건희와 (홍)창현이, 든든한 보성이와 패기 넘치는 승민이까지 우리 팀 선수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고, 믿음직 스럽다. 지금 집중도만 끝까지 유지한다면 충분히 우리가 바라보는 좋은 성적을 올릴 거라는 확신이 있다. 디플러스 기아전, 좋은 경기력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