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없는 뮌헨, 하위권 브레멘에 '충격패'! 분데스 우승 멀어졌다... 선두 레버쿠젠과 7점 차
입력 : 2024.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머리를 감싸 쥔 케인. /AFPBBNews=뉴스1
머리를 감싸 쥔 케인.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이 주축 수비수 김민재(27)가 빠진 가운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0-1로 졌다.

분데스리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같은 날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어04 레버쿠젠은 RB라이프치히를 꺾었다. 5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3-2로 이긴 레버쿠젠은 18경기 15승 3무 0패 승점 48로 선두를 지켰다. 뮌헨은 17경기 13승 2무 2패 승점 41로 2위에 머물렀다.

현재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다. 뮌헨은 브레멘과 홈 경기에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콘라드 라이머가 양쪽 풀백을 맡았다.

공격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왔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2선에 섰다. 중앙 미드필더는 하파엘 게레이루와 요슈아 키미히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노이어가 꼈다.

전반전 뮌헨은 볼 점유율을 높여 브레멘을 공략했다. 지난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미 레버쿠젠이 승리를 거뒀기에 뮌헨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뮌헨-브레멘 라인업.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뮌헨-브레멘 라인업.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리 케인(오른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리 케인(오른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레멘은 뮌헨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뮌헨의 뒷공간을 노렸다. 뮌헨이 공을 잡았을 때는 빠르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24분에는 미첼 바이저의 슈팅이 뮌헨의 골문을 노렸다. 골키퍼 노이어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데이비스의 발을 맞고 굴절된 공이 높이 튀었지만, 노이어가 이를 끝까지 바라보더니 간신히 쳐냈다.

골망을 먼저 흔든 건 브레멘이었다. 브레멘은 역습 한 방으로 뮌헨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바이저의 패스를 받은 은진마가 단독 드리블 돌파 기회를 얻었다. 하프 라인에서 홀로 공을 치고 들어가 노이어와 맞섰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심판은 바이저의 파울을 선언했다. 브레멘이 공을 뺏을 때 바이저가 무시알라에게 파울을 범한 것이 확인됐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기록상으로는 뮌헨이 브레멘을 앞선 듯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뮌헨은 전반전 볼 점유율 64대 36으로 앞섰다. 슈팅 수는 5대 5로 같았다. 뮌헨은 큰 기회를 한 번 놓쳤다. 패스 개수는 뮌헨이 311대 150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막상 뮌헨은 브레멘의 골문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뮌헨의 슈팅 중 3개가 박스 안에서 이뤄졌다. 브레멘은 4개였다.

후반 초반 원정팀 브레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14분 바이저의 왼발 슈팅이 뮌헨 골문 상단에 꽂혔다. 브레멘은 후방 지역에서 패스로 공격을 풀었다. 롱 패스로 뮌헨의 측면을 허물었고, 바이저가 데이비스를 개인 능력으로 제친 뒤 강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일격을 맞은 뮌헨은 선수 세 명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 마티아스 텔이 들어왔다. 게레이루, 키미히, 데이비스가 경기 시작 64분 만에 벤치로 들어왔다.

르로이 사네(오른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르로이 사네(오른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하지만 여전히 뮌헨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스트라이커 에릭 막심 추포 모팅까지 넣으며 골을 노렸다. 브레멘은 체력이 떨어진 미드필더만 교체해줬다. 끝까지 뮌헨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브레멘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브레멘은 이날 승리로 13위가 됐다.

분데스리가 1강의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뮌헨은 2022~2023시즌에도 최종 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극적으로 제치며 우승을 자치했다. 2023~2024시즌은 유독 레버쿠젠의 페이스가 빠르다. 1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뮌헨은 2위로 3위 VfB슈투트가르트(18경기 34점)와 7점 차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10점 차까지 벌릴 수 있다.

전반기부터 레버쿠젠과 선두 싸움을 이어온 뮌헨이다. 후반기 시작 전 뮌헨은 지난 6일 바젤(스위스)와 친선 경기를 통해 몸을 끌어 올렸다. 첫 경기인 TSG호펜하임전에서 뮌헨은 무시알라의 멀티골과 케인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 경기에서도 뮌헨은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이날 뮌헨은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를 중앙 수비에 뒀다. 호펜하임에 몇 번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고도 노이어의 선방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김민재가 나선 15경기에서 뮌헨은 12승 2무 1패를 거뒀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해 9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이었다. 당시 뮌헨은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주며 크게 무너졌다. 팀 전체 밸런스가 무너진 게 컸다. 당시 뮌헨은 데이비스와 김민재, 우파메카노와 누사르 마즈라위를 포백으로 내세웠다. 당시 '풋몹'은 측면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펼친 마즈라위에 평점 4.5를 주며 혹평했다. 데이비스와 마즈라위는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후반기 첫 패배를 당한 뮌헨은 오는 25일 우니온 베를린과 13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시즌이 한창이었던 와중 김민재는 연속 출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뮌헨은 베를린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갑자기 취소됐다.

뮌헨 원정에서 승리 후 브레멘 선수들. /사진=베르더 브레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뮌헨 원정에서 승리 후 브레멘 선수들. /사진=베르더 브레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폭설이 문제였다. 베를린과 경기 당시 뮌헨은 "알리안츠 아레나(홈구장)에 폭설이 내렸다. 대중교통까지 마비됐다. 관중들도 위험할 수 있다. 베를린전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라고 알렸다. 김민재는 예기치 못하게 모처럼 쉴 수 있게 됐다.

이후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인 맨유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한때 이적설이 있었던 구단에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민재는 맨유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호일룬을 완벽히 제압했다. 호일룬은 경기 내내 공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슈팅 수는 0회였다. 철벽 김민재와 코망의 결승골에 힘입어 뮌헨은 5승 1무로 조 1위 16강 진출했다.

현재 김민재는 뮌헨을 떠나 아시안컵 경기에 나서고 있다.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도 연속 출전했다. 김민재는 요르단 에이스 무사 알 타마리(몽펠리에)를 홀로 막아서며 고군분투했다. 한국은 전반전 연속 실점했지만, 후반 막바지 극적인 동점골 덕에 2-2로 비겼다. 3차전에서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만난다.

뮌헨 데뷔골을 넣고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뮌헨 데뷔골을 넣고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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