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메시에 질투 폭발→충격 발언 ''발롱도르 신뢰성 잃었다''
입력 : 2024.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2017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 /AFPBBNews=뉴스1
2017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의 질투심이 폭발한 듯하다. 수상에 실패하자 상의 권위를 깎아내리기에 이르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2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최근 2023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마라도나 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54골을 올리며 최다 득점자가 됐고, 본인의 기량과 투지를 강조하며 인터뷰를 했다"라고 조명했다.

호날두는 2023년 전 세계 축구 리그 최다 득점자 영예를 안았다.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에서 뛴 호날두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전 토트넘 홋스퍼)보다 많은 골을 기록했다. 자국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홀란드와 음바페, 케인을 능가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다만 본인이 받지 못한 상은 깎아내렸다.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맹비난했다. 지난해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였다. 호날두는 "나 또한 발롱도르가 익숙하다. 그 조직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라며 "솔직히 발롱도르는 이제 신뢰성을 잃었다. 전체 시즌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물론 메시나 홀란드, 음바페가 수상 자격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나는 상을 더는 믿지 않는다. 내가 단지 글로브 사커에서 수상 했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글로브 사커 상(마라도나 상)은 기록을 보고 주지 않나. 숫자는 사람을 속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리오넬 메시(왼쪽)와 호날두.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왼쪽)와 호날두. /AFPBBNews=뉴스1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호날두의 마라도나 상 수상에 대해 "통계가 말했다. 호날두는 2023년에 충격적인 54골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득점자로 올라섰다. 38세가 된 호날두의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뛰어난 기술과 끊임없는 헌신, 희생과 탁월한 신체적 기량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날두는 최고의 선수다. 아랍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최고의 프로 의식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 축구 전설의 하나로서 그의 위치를 다시 재확인시켰다. 호날두는 음바페, 케인, 홀란과 같은 선수를 능가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명성과 화려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후 호날두는 줄곧 중동 축구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SPL은 프랑스 리그1보다 어려운 리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시를 저격한 발언일 법했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 생활을 끝낸 뒤 파리 생제르망에서 한 시즌 뛴 바 있다. 당시 메시는 음바페와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팀을 리그1 정상에 올려놨다.

마이애미 이적 후에도 메시는 축구 역사를 쓰고 있다. 미국 유력지 '타임'은 메시를 비 미국인 최초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리그의 위상을 뒤바꾼 메시다. '타임'에 따르면 메시의 마이애미 동료인 미드필더 벤자민 크레마스키(18)는 "메시는 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동료 선수들은 해외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경력을 쌓기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전성기를 노리는 선수들도 MLS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 참석한 호날두. /사진=글로브 사커 어워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 참석한 호날두. /사진=글로브 사커 어워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라도나 상을 받은 호날두. /사진=글로브 사커 어워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라도나 상을 받은 호날두. /사진=글로브 사커 어워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국 현지 팬들의 MLS의 관심도도 크게 높아졌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는 "미국 사람들은 메시가 월드컵에서 어떤 일을 해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프랑스 리그도 마찬가지다"라며 미국 내 축구의 위상이 높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메시가 온 뒤에는 확 바뀌었다.

'타임'은 "미국인들은 메시의 득점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마이애미의 관중 수는 40%나 증가했다. 리그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평균 3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최초의 MLS 구단이 되었다.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도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와중에 중동 리그를 폭격 중인 호날두는 여전히 자기애가 넘친다. 2023년 최다 득점자 영예를 안은 뒤에는 자화자찬 인터뷰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SSC'를 통해 나는 내가 정말 자랑스럽다. 계속 득점할 것이다.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내년에도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든 메시. /AFPBBNews=뉴스1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든 메시. /AFPBBNews=뉴스1
메시가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시가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호날두는 2023년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해지된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에릭 텐 하흐(53) 감독과 불화설에도 수차례 휩싸였다.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구단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라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당시를 회상한 호날두는 "많은 선수가 SPL로 왔다.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지만, 이제 과거일 뿐이다. 더는 중요치 않다"라며 "선수들도 SPL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많은 선수가 오길 원하는 리그다. 이제는 전 세계가 SPL을 본다. 대형 선수들이 와서 환영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기록에서는 호날두가 메시를 앞선다. 호날두는 140골로 메시(129골)를 제치고 통산 득점 1위다. 2015~2016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총 5회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2007~2008시즌에는 맨유 소속으로 유럽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도 호날두는 잉글랜드 EPL 3회, 스페인 라리가 2회, 이탈리아 세리에A 2회 우승 등을 기록했다.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승선해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는 2023년 대표팀에서만 10골을 터트리며 A매치 통산 최다 득점(128골) 기록도 경신했다.

발롱도르를 저격한 호날두의 이번 발언은 꽤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다 수상자는 메시(8회)다. 호날두는 5회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발롱도르를 들었다.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하다. 와중에 호날두는 상의 가치를 폄하하는 발언을 남겼다.

한편 호날두는 다음 메이저 대회 출전도 정조준하고 있다. 선수 경력의 숙원인 월드컵 우승을 통해 메시의 아성을 뛰어넘으려는 듯하다. 메시는 이미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세계 정상에 올려놨다. 최우수 선수(골든볼)에 등극하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반면 호날두는 아직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도 없다. '스포츠 바이블'은 "호날두는 UEFA 유로 2024에도 나설 예정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전과 친선전,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고려하면 호날두는 250경기까지 뛰기 위해 2026년 이후에도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활약해야 한다"라며 "호날두는 북중미월드컵쯤 41세가 된다. SPL 알 나스르와 계약은 40살에 만료될 것이다"라며 "호날두는 2027년까지 알 나스르에 머물기를 원한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250경기를 쌓기 위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호날두(오른쪽). /사진=알 나스르 공식 SNS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호날두(오른쪽). /사진=알 나스르 공식 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