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일 만 스리백' 꺼낸 클린스만, 효과는 글쎄... 전술은 여전히 '의문부호'
입력 : 2024.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제공=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제공=뉴스1
간신히 이겼지만 감독의 전술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1-1, PSO 4-2) 끝에 이겼다.

패배 직전까지 몰리다가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이날 후반전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9분이 돼서야 조규성(미트윌란)의 동점골이 터졌다. 승부차기에서는 조현우(울산HD)가 두 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영웅이 됐다. 16강 탈락 문턱까지 갔던 한국이다.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은 도박수를 꺼내 들었다. 부임 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중앙 수비 세 명을 둔 건 447일 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이후 첫 가동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한 것을 의식한 듯했다.

고개 숙인 손흥민. /사진제공=뉴스1
고개 숙인 손흥민. /사진제공=뉴스1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을 동시에 선발로 내세웠다. 공격진에도 변화를 줬다. 조규성이 벤치에서 시작하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을 공격진에 뒀다.

전술은 대실패였다. 수비 숫자를 늘린 한국은 전반전을 잘 버티다가 전반 막바지 세트피스 실점을 내줄 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슈팅 두 번이 골대를 맞은 게 다행이었다.

지략 대결에서는 또 패배했다. 로베르트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압둘라 라디프(알 샤바브)를 투입했다. 라디프는 30초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안겼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시작 65분 만에 전술 실패를 인정했다. 박용우(알 아인)와 조규성을 교체 투입하며 기존의 4-4-2 포메이션으로 돌아왔다.

'447일 만 스리백' 꺼낸 클린스만, 효과는 글쎄... 전술은 여전히 '의문부호'
내려앉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는 후반 40분경부터 균열이 일어났다. 한국은 공세를 퍼부은 끝에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개인 능력이 돋보였다.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연달아 페널티킥을 넣었다. 조현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 3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냈다. 극적인 승부 끝에 승리한 한국 선수들은 포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초 목표로 공언했던 아시안컵 우승에 조금 더 다가갔다. 아직 세 발걸음이 남았다. 8강에서는 아시안컵 강팀 호주가 기다리고 있다. 4강에서는 타지키스탄과 요르단 경기 승자와 만난다.

살얼음판 같았던 관문을 하나씩 통과하고 있는 클린스만호다. 이미 '디 애슬레틱' 등 저명한 해외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의문을 수차례 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도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울법한 경기력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조규성(왼쪽)과 클린스만. /사진제공=OSEN
조규성(왼쪽)과 클린스만. /사진제공=OSEN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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