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5억원 FA 계약을 한 박동원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청부사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우승 청부사라는 말에 “우리 선수 모두가 우승 청부사였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박동원에게 30홈런-100타점을 목표치로 정해줬다. 박동원은 “숫자가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3일간 훈련을 지켜보면서 “고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당장 경기를 해도 될 정도”라고 했다.
박동원은 “다들 알아서 하라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준비도 잘한 것 같고. 감독님께서 고참들 편의를 많이 봐주시고 있다. 그러니까 다른 선수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현수, 박동원, 오지환, 박해민, 홍창기 등은 세 턴까지는 기본적인 주루, 수비 훈련에는 열외를 시켜줬다. 선수들이 각자 준비하고 서서히 시작하게 배려했다. 이들은 배팅 훈련에서 타격감이 다들 좋다. 박동원은 “비시즌에 방망이 치는 것도 많이 하고, 수비쪽으로도 연습도 하고 왔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 20홈런 75타점 54득점 OPS .777을 기록했다. 2021년 키움 시절 22홈런 83타점 이후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이었다. 5월 초까지는 홈런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1푼3리 2홈런 4타점 장타율 .688, OPS 1.109로 잘했다. 특히 2차전 8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으로 시리즈 전체 흐름을 가져왔다. 염경엽 감독이 시리즈 MVP를 제외하고 선정한 수훈 선수로 뽑혀 격려금 1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LG와 FA 계약을 하자마자 첫 해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실질적인 우승 청부사였다’고 하자, 박동원은 손사래를 치며 “그렇게 말해주면 무척 감사하지만, 야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서. 에를 들어 골프 선수처럼 혼자 잘해서 우승하는 게 아니고, 28명이서 다같이 힘을 합쳐서 하는 거니까 우리 모두가 우승 청부사라고 생각한다. 못 한 사람이 있었으면 우승을 못했을 거다. 모두 잘했으니까 결과적으로 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고참들에게 개인 목표를 정해줬다. 박동원은 30홈런 100타점이다. 이에 대해 박동원은 “상당히 어려운 수치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너무 어려운데 하면서도, 목표를 세우고 꿈꾸는 것은 본인의 권리이지 않나. 그래 한번 도전해보자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하려면 잘해야 한다. 잘하려면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각자 자신에게 시간을 더 투자한다.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홈런 30개 쳐라고 하니까, 스윙 한 번이라도 더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이 30홈런 가깝게 치려면 후반기 부진 징크스를 깨야 한다. 지난해 전반기 77경기 타율 2할7푼2리 15홈런 52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53경기 타율 2할1푼3리 5홈런 23타점으로 편차가 크다. 박동원의 성적은 거의 매년 이와 비슷하다.
박동원은 “잘 알고 있다. 매년 겨울에 준비를 했는데, 아직 답을 못 찾은 것 같다. 그런데 팀 전체로 보면 6개월 동안 1번부터 9번까지 다 잘 할 수는 없다. 누가 좀 떨어지면 다른 사람이 메워주고, 서로 돌아가면서 잘 하는 것. 우리가 작년에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6개월 동안 꾸준히 잘하려고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으니까 한 시즌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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