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배우 신은경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언급하며 김수미의 품 안에서 눈물을 뺐다.
신은경은 5일 방송된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에 깜짝 게스트로 나와 김수미와 감동의 재회를 했다. 두 사람은 1996년 전파를 탄 드라마 ‘자반 고등어’에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쌓았고 신은경이 가장 힘든 시절 김수미가 큰 위로가 됐다고.
김수미는 “신은경이랑 식사 자주 했다. 아들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혼 후 아들을 버린 비운의 엄마가 됐더라. 자식을 다른 곳에 버렸다고? 내가 아는 신은경은 그렇지 아닌데.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애 하나를 죽였다”며 과거 루머를 언급했다.
이에 신은경은 “제가 매주 아이를 데리고 와서 보고, 주말에 같이 시간을 보내진 못한다. 누가 옆에서 애가 움직이도록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못 사는 애인데 저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그런데 기사가 그렇게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은경은 지난 2003년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 씨와 결혼했지만 4년 후 이혼했다. 슬하에는 뇌수종 판정을 받은 아들이 있다. 그런데 2015년, 신은경이 이혼 후 장애 1급인 아들을 거의 보러 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들렸다. 아들을 전 시어머니가 홀로 키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신은경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수미는 “저러다 은경이가 죽지 싶었다”며 “내가 직접 보도국에 전화했다. 오늘 생방송 때 나 연결해 달라고 했다. 거짓말 안 하고 있는 사실만 인터뷰했다. 내가 발 벗고 나섰다. 내 전화 끊고 스튜디오 2초 정도 침묵이 있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나도 가만 안 둔다. 확인해 보라고 했다. 이튿날부터 기사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 일을 계기로 신은경은 아들을 버린 매정한 엄마라는 비난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그는 “제가 제일 힘든 시간에 선생님이 안 도와주셨다면 살아서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끝날 거라는 희망이 있으면 버티는데 버티다 놓게 될 때가 있다. 그때 김수미 선생님의 인터뷰가 나왔다”고 크게 감격했다.
양악수술에 대한 루머도 털어놨다. 신은경은 “최초로 양악수술한 배우”라는 김수미의 말에 “저는 전혀 수술을 받을 생각도 없었고 중성적인 이미지라 외모 생각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동생이 세입자로 살고 있었다. 계약이 끝나서 다른 집을 구해야 했고 저는 챙겨 줄 여력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동생이 당장 길에 나앉게 생겼다. 제가 어디서도 목돈을 만들어 도울 방법이 없었다. 그때 저한테 양악수술을 하면 광고모델료를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수술을 받고 동생 집을 해줬다. 제가 이런 이야기는 속으로만 넣고 있었다”고 씁쓸해했다.
김수미는 “그런 사연으로 수술했다고 당시엔 말할 수도 없었다. 그 진실을 변명하는 줄 알았을 거다. 그게 진실인데. 에이 그 돈 없어서 그래서 그랬을까 다들 그랬을 것”이라며 “왜 이렇게 박복하냐 이년아. 난 네가 예뻐지려고 한 줄 알았다”는 말로 신은경을 위로했다.
김수미의 말에 신은경은 “오늘 아침 촬영 직전까지도 공황장애가 왔다. 혹시나 이게 또 왜곡 돼서 선생님께 누가 될까 봐”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펑펑 울었다. 이를 본 김수미는 “오늘 밤부터 죽을 때까지 신은경 꽃길만 걸으라고 내가 기도하겠다. 너도 눈치 보지 말고 신경 쓰지 마”라고 조언했다.
김수미의 품에 한참 안겨 있던 신은경은 “지금까지 너무 바보 같이 살았다. 야물게 살겠다. 선생님이 저 죽기 전 살려놓으셨으니 책임지셔라”며 미소 지었다. 김수미는 딸 같은 신은경을 보며 “그래 내가 죽을 때까지 책임질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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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