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결혼지옥'이 돌아왔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약칭 결혼지옥)'에는 사소한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사사건건 부딪치는 ‘스파크 부부’가 등장했다.
현재 24년 차 이벤트 MC 및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남편은 자신의 결혼식 무대부터 지역 행사까지 정복한 베테랑으로 MC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남편의 직업과 배경 등으로 처가의 결혼 반대가 심했지만, 그 결실을 맺기 위해 선택한 돌파구가 혼전임신일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뜨거웠다. 하지만 그 뜨거움도 잠시, 이제는 매일 밤낮으로 벌어지는 말다툼에 지쳤다며 '결혼지옥'을 찾아왔다. “아내가 신청한 사연은 거짓 제보”라고 발언한 남편과 달리, 아내는 오랫동안 참아왔다며 “더 이상 감정제어가 힘들다”며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번 불꽃이 튀기 시작하면 서로를 향한 맹비난을 쏟아내는 ‘스파크 부부’. 합의점을 찾고 싶다는 두 사람만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특급 힐링 리포트가 공개됐다.
이어진 영상에선 부부와 두 아이, 네 가족의 단란한 주말 일상이 공개됐다. 특히 남편은 두 살배기 둘째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며 능숙한 육아 실력을 보여줬는데. 이에 남편은 “아이 담당을 임의로 정한 건 아니지만 첫째는 아내가 둘째는 본인이 담당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동물원 나들이에서도 남편이 말한 분담 육아는 이어졌다. 아내는 첫째 아이와 꼭 붙어 다니는 한편, 둘째 아이에겐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 드러났다.
동물원 나들이 내내 첫째 아이와만 소통하는 아내의 모습에 결국 남편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가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남편의 불만은 터져 버리고 말았다. 동물원에서 둘째 아이는 뒤로한 채 첫째 아이의 사진만 찍어주는 아내에게 불만을 토하는 남편. 곧이어 스파크에 불이 붙은 두 사람의 팽팽한 언쟁이 이어졌다. 이에 남편은 인터뷰에서 “아내의 자식 사랑은 기울어져 있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믿음직하기에 둘째를 안심하고 맡긴 것뿐, 차별이라고 생각할 줄 몰랐다”라며 억울함을 언급했다. 영상을 지켜본 MC 문세윤은 “남편이 충분히 서운할 것 같다”며 남편의 말에 공감했지만, MC 박지민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의 상황도 이해가 간다”며 부부의 양육관에 대한 MC들의 반응이 엇갈렸다고.
두 사람의 언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뇌출혈 투병 중인 어머니의 퇴원을 위해 병문안을 가야 했던 남편. 하지만 아픈 시어머니에게 같이 가자는 말 한마디 없었던 아내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심지어 아내에게 “인간으로서 도리가 없다”, “우리 엄마한테 뭘 해줬냐?”며 상처 주는 말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에 아내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하고 “어차피 시댁에 가기 싫을 테니 나만 갈게”라며 남편이 먼저 비꼬는 듯한 말을 꺼냈다고 언급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영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주어진 책임의 분량은 굉장히 성실하게 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는 어려워하시는 분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아내처럼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성장하며 배우는 기본적인 예의범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면 남편이 생각하는 도리까지 생각이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날 밤, 결국 아이들만 데리고 시댁에 다녀온 남편. 냉랭한 분위기 속 아이들을 재우고 마주 앉은 부부는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시작하기 무섭게 아이들의 식사 문제로 다시 불이 붙은 두 사람. 잠을 재우기 위해 간단히 밥을 먹였어야 했다는 남편과 남편이 밥을 먹이라 해서 먹인 것뿐이라는 아내. 사소한 이유로 시작된 말다툼은 다시 낮에 있었던 시댁 문제로 번지고 말았다. 급기야 말꼬리의 꼬리까지 무는 대화에 언성 역시 점점 높아져 갔다. MC 소유진은 쉴 틈 없는 부부의 언쟁에 “진짜 별거 아닌 일로 심하게 싸우는 것 같아 속상하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 역시 사사건건 부딪치는 부부의 모습에 이래서 같이 살 수 있겠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음 날 행사를 마친 남편은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우리 가족은 단단하지 않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아내와 아이들이 처가에 가 있어 1년 동안 혼자 지냈다”라며 가족이 다 같이 산 지는 겨우 한 달 정도 되었다고 언급했는데. 심지어 첫째 아이는 함께 지내는 집을 ‘우리 집’이 아닌 ‘아빠 집’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남편이 1년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날 밤, 남편은 늦은 시간까지 처가댁에 있다 온 아내에게 불만을 드러낸다. 이에 아내는 “오빠가 술을 안 먹고 들어왔으면 됐다”라며, 친정에 자주 가는 이유로 남편이 없을 때 두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하는 버거움을 언급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에게 장인어른, 장모님이 안 계시면 애들을 못 보는 거냐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의 말에 꼬투리를 잡고 도돌이표 논쟁이 계속되자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MC들은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에 아내는 “남편은 말의 꼬투리를 잡아서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한다”, “미칠 지경이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내는 남편의 술 문제와 거친 행동을 언급하며 “남편은 화가 났을 때 술을 먹으면 더 격해진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과거 말다툼에서 시작돼 몸싸움으로 이어져 경찰까지 불러야 했던 사건을 언급해 녹화장을 긴장하게 했는데. 그러나 남편은 “술 먹고 그런 적 없다”며 사건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서로 다른 그날의 기억으로 끝없는 사실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제작진은 부부 동의 후 그날에 찍힌 홈캠 영상을 녹화장에서 공개했다.
홈캠 영상 공개 후, 남편의 거친 모습에 녹화장은 충격에 휩싸였는데. 오은영 박사는 어떤 경우에서도 절대 무분별한 행동은 안 된다며 남편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특히 아이 앞에서 남편이 보여준 행동은 부모로서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나아가 술이 한두 잔만 들어가도 충동을 억제하는 전두엽 기능은 저하된다며 술을 마시고 난 후엔 아내와의 대화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남편의 심리검사 결과는 어린 시절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해 권태감과 공허함, 외로움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가족에게 갈망을 느낀다고 나왔다. 반면, 아내의 심리검사 결과는 어린 시절 애착 대상인 부모에게 충분한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해 남편에게도 거리감을 느끼고 심리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나와, 오은영 박사는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이어서 부부를 위한 힐링리포트로 오은영 박사는 “한 가지의 주제를 정해 이야기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하며, 주제를 써놓고 대화할 수 있도록 화이트보드 사용을 권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사사건건 태클을 거는 아내와 부지런하다 못해 과한 행동력을 보여주는 남편이 '결혼 지옥'을 찾아온다. 과연 두 사람은 지나치게 차이 나는 에너지 레벨을 맞출 수 있을까. '사과 부부'의 이야기는 오는 19일 월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