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데뷔 후 시범경기를 올해 처음 뛸 거 같아요.”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올해 7년차 시즌에서야 시범경기에 처음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NC에 입단했다. 높은 순위로 지명 받았다.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은) 고교 때부터 포수 중에서는 최고였다”고 했다.
그런데 김형준은 “(데뷔 후) 지금까지 시범경기에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고 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김형준은 올해 목표를 부상없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는 것이다.
2021년 군대(상무야구단) 입대한 김형준은 2022년 가을 제대했다. 그런데 제대 직전에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김형준 본인도, NC 구단도 아쉬운 부상이었다. 1군 복귀가 1년 가까이 미뤄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캠프에서 만난 김형준은 “(부상) 그것 또한 경험이고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런 날이 있었기 때문에 몸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고, 이렇게 야구하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에 있으면서 경기도 나가고 많이 배우고, 다친 게 좀 아쉽지만 어떻게 보면 내 야구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시간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힘든 순간이 오면 그때 재활로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수술 후 재활을 마친 김형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8월말 1군에 복귀했다. 9월말~10월초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김형준은 지난해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6리(72타수 17안타) 6홈런 13타점 장타율 .514, OPS .835를 기록했다. 장타력이 돋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NC 주전 포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다. 김형준은 “아파 보니까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1년 내내 좋은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내 몸을 내가 잘 알아야 하고,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오버 페이스를 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경기 출장도, 개막전 엔트리도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신예 때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군으로 내려가거나, 2020년에는 캠프 끝나고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데뷔 후 지난해까지 시범경기에 1경기도 뛰어보지 못했다.
올 시즌 기대가 크다. 김형준은 “나도 궁금하다.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뛴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남다른 각오를 어떻게 보여주는 시즌이 될까. 김형준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장타력, 홈런이지 않을까.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수비에서는 안정감, 경기 운영 그런 것들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두 자릿 수 홈런. 그게 제일 욕심 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 팀에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내가 팀에 좀 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NC는 통산 3할 타자들인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가 상위 타순에서 좋다. 그러나 이들은 장타력은 컨택 능력 만큼 높지 않다.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인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적응을 지켜봐야 한다. 김형준이 하위타순에서 가끔 장타를 터뜨려준다면, 상대가 하위타순을 쉽게 못 보고 어렵게 상대하기 마련이다.
김형준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최근 많이 아파 봐서, 안 다치고 풀타임 시즌을 보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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