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인도 주의보...'세계 1위' 중국, 인도에 진땀승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입력 : 2024.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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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첫날인 16일부터 초대형 이변이 벌어질 뻔 했다. 여자단체전 6연속 우승을 노리는 중국이 1조 예선 1라운드 경기에서 복병 인도에 끌려가다 진땀승을 거둔 것이다. 현 세계랭킹 1위와 2위인 순잉샤와 왕이디가 인도의 변칙 공격수들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중국 여자대표팀이 인도를 접전 끝에 3대 2로 꺾고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중국은 1매치(순잉샤), 3매치(왕이디)를 패하며 1대 2 패배 위기까지 몰렸지만, 왕만위가 2, 5매치, 순잉샤가 4매치를 따내며 3대 2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흐름을 이끌어간 쪽은 세계 최강 중국이 아닌 인도였다. 중국은 에이스 순잉샤가 1매치 첫 경기에서 아히카 무케르지에게 1대 3으로 패하면서 분위기를 인도에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순잉샤는 아히카 무케르지의 변화무쌍한 볼 끝에 번번이 공격 타이밍을 놓치면서 완패했다. 

1매치를 먼저 내준 중국은 2매치에서 왕만위가 마니카 바트라를 3대 1로 꺾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3매치에 출전한 왕이디가 스리자 아쿨라에게 0대 3 완패를 당하면서 자칫 경기를 내줄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왕이디 역시 스리자 아쿨라의 변화무쌍한 백핸드 플레이에 공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중국 여자대표팀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5회(12, 14, 16, 18, 22) 연속 우승의 최강팀이다. 매치가 거듭될수록 중국도 인도 선수들의 까다로운 플레이에 조금씩 적응해갔다. 4매치, 5매치에 출전한 순잉샤, 왕만위가 마니카 바트라, 아히카 무케르지를 차례로 꺾어 결국 3대 2 역전에 성공했다. 인도는 중국을 상대로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중국은 팀 랭킹 1위에 어울리지 않는 진땀승으로 첫 승을 신고 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원회 제공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원회 제공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니크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다. 단체전에 출전한 3명 모두 보통의 평면 러버가 아닌 안티 스핀, 핌플 아웃 러버 등을 사용한다. 볼 끝 변화가 심해 상대 선수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타이밍에 볼을 처리해야 한다. 볼 연결에만 집중해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여지없이 날카로운 공격이 날아든다. 

인도는 직전 대회인 2022 청두 대회에서 조별 라운드 2위로 본선에 올라, 16강 첫 경기에서 대만에 0대 3으로 패했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는 이번 대회 중국과의 첫 매치에서 순잉샤를 이긴 아히카 무케르지가 출전하지 않았다. 

인도는 비록 패했지만, 첫 경기부터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대회 여자부 최고 다크호스라 해도 전혀 손색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이번 대회는 각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24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이다. 승리 팀이 각 조 1위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5조 톱시드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직행하더라도 추첨에 따라 16강이나 8강에서 인도를 만날 수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인도주의보’가 발령됐다.

게다가 인도는 남자팀이 한국과 같은 예선 그룹에 배정돼 있다. 먼저 경기를 치른 한국 남자대표팀의 주세혁 감독은 “인도가 최근에 탁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프로리그도 활성화돼있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팀도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다. 여자팀처럼 변칙 러버를 쓰지는 않지만 랠리 타이밍이 평범하지 않다.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해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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