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자이(대만)=김동윤 기자]
"아직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한 번쯤은 해야 되지 않을까요."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김광현(36·SSG 랜더스)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올 시즌 성사될까. 이숭용(53) SSG 감독은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숭용 감독은 26일 대만 자이현 자이시에 위치한 '자이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2024 SSG 랜더스 2차 스프링캠프에 앞서 류현진의 한국 복귀에 "환영한다. (류)현진이의 복귀는 KBO리그가 더 사랑받는 계기가 될 것이고 나 또한 현진이가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낼지 궁금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22일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를 통해 KBO리그에 복귀한 소식은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강타했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과 세부 옵트아웃 조건 비공개를 조건으로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 원)에 계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지 12년 만의 한국 복귀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전에도 190경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으로 KBO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투수였다. 2012년에 멈춰져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면서 천적 최정(37·SSG)과 맞대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등 인기팀에 강했던 상대 전적 등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라이벌 김광현과 맞대결은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류현진이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 김광현이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들어온 뒤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2021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서로 달랐던 리그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끝내 한 경기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010년 5월 23일 대전 경기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예고돼 처음으로 맞붙을 뻔했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성사되지 않았다. 그 탓에 류현진도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광현과 맞대결은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비가 올 수도 있는 것이고 감독님들끼리 안 붙여줄 수도 있다.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한 속내를 전했다.
하지만 차츰 두 사람의 맞대결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선발의 1승, 1승에 민감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에이스 간 맞대결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김광현과 양현종의 2015년 9월 26일 이후 2782일 만의 맞대결이 대표적인 사례.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과 류현진의 올해 맞대결 가능성에 "(상대가 류현진이라 해서) 피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선수(김광현)와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SSG와 한화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SSG가 인천에서 롯데 자이언츠, 한화가 서울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개막 3연전을 치른 바로 다음 시리즈다. 이때는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LG와 정규시즌 개막전과 3월 29일~31일 대전에서 열릴 홈 개막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 역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3월 23일 인천에서 열릴 롯데와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
2011년 현역에서 물러났던 이숭용 감독은 류현진의 신인 시절을 기억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30경기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투수 삼관왕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신인왕, MVP,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해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이 감독은 "류현진은 어릴 때도 정말 좋은 투수였다. 마운드에 서면 느물느물 여유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긴장하는 법이 없었다. 그 나이에 자신의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며 "한화가 날개를 단 건 분명한 사실이다. 류현진도 와서 잘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SSG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SSG는 상대 전적 30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류현진이 까다로워하던 팀 중 하나였다. 또한 SSG에는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리는 최정이 있다. 최정은 과거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매우 강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 좋은 선수인 건 인정한다. 여러 번 공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에게도 김광현, 추신수 같은 그런 선수가 둘이나 있다. 우리 나름대로 전략을 갖고 내실을 탄탄하게 다진다면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뿐 아니라 어느 구단이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이(대만)=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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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과 김광현./사진=뉴시스, SSG 랜더스 |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김광현(36·SSG 랜더스)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올 시즌 성사될까. 이숭용(53) SSG 감독은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숭용 감독은 26일 대만 자이현 자이시에 위치한 '자이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2024 SSG 랜더스 2차 스프링캠프에 앞서 류현진의 한국 복귀에 "환영한다. (류)현진이의 복귀는 KBO리그가 더 사랑받는 계기가 될 것이고 나 또한 현진이가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낼지 궁금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22일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를 통해 KBO리그에 복귀한 소식은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강타했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과 세부 옵트아웃 조건 비공개를 조건으로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 원)에 계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지 12년 만의 한국 복귀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전에도 190경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으로 KBO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투수였다. 2012년에 멈춰져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면서 천적 최정(37·SSG)과 맞대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등 인기팀에 강했던 상대 전적 등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라이벌 김광현과 맞대결은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류현진이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 김광현이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들어온 뒤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2021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서로 달랐던 리그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끝내 한 경기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010년 5월 23일 대전 경기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예고돼 처음으로 맞붙을 뻔했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성사되지 않았다. 그 탓에 류현진도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광현과 맞대결은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비가 올 수도 있는 것이고 감독님들끼리 안 붙여줄 수도 있다.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한 속내를 전했다.
한화 류현진이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숭용 SSG 감독이 대만 자이현 자이시에 위치한 '자이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2024 SSG 랜더스 2차 스프링캠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
하지만 차츰 두 사람의 맞대결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선발의 1승, 1승에 민감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에이스 간 맞대결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김광현과 양현종의 2015년 9월 26일 이후 2782일 만의 맞대결이 대표적인 사례.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과 류현진의 올해 맞대결 가능성에 "(상대가 류현진이라 해서) 피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선수(김광현)와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SSG와 한화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SSG가 인천에서 롯데 자이언츠, 한화가 서울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개막 3연전을 치른 바로 다음 시리즈다. 이때는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LG와 정규시즌 개막전과 3월 29일~31일 대전에서 열릴 홈 개막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 역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3월 23일 인천에서 열릴 롯데와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
2011년 현역에서 물러났던 이숭용 감독은 류현진의 신인 시절을 기억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30경기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투수 삼관왕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신인왕, MVP,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해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이 감독은 "류현진은 어릴 때도 정말 좋은 투수였다. 마운드에 서면 느물느물 여유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긴장하는 법이 없었다. 그 나이에 자신의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며 "한화가 날개를 단 건 분명한 사실이다. 류현진도 와서 잘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SSG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SSG는 상대 전적 30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류현진이 까다로워하던 팀 중 하나였다. 또한 SSG에는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리는 최정이 있다. 최정은 과거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매우 강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 좋은 선수인 건 인정한다. 여러 번 공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에게도 김광현, 추신수 같은 그런 선수가 둘이나 있다. 우리 나름대로 전략을 갖고 내실을 탄탄하게 다진다면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뿐 아니라 어느 구단이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이(대만)=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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