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성장하는 투수들이 많은 생각했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루키 김민주(21)가 스프링캠프의 새얼굴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화끈한 투구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칭찬하면서 다른 투수들도 배워야 한다는 주문까지 했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도 시야에 둘 정도로 기세가 가파르다.
김민주는 배명고와 강릉 영동대를 졸업하고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에 낙점을 받았다. 후순위의 지명을 받았는데도 1라운드 조대현(19)과 함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졸투수들의 장점은 즉시 전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아 캠프 명단에 승선했다.
실전에서 힘찬 투구로 분위기를 끌어주고 있다. 캔버라 1차 캠프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140km대 후반의 힘있는 직구에 주무기 고속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슬라이더의 각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큰데다 빠르기 때문에 좌타자에게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없었지만 모두 땅볼을 유도했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했다. 맞더라도 자신감 있는 투구로 밀리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특히 신인인데도 마운드에서 상대에게 기를 뺏기지 않으려는 배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군 불펜자원으로 활용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김민주는 27일 경기후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프로 첫 등판이라 약간의 긴장은 됐다. 하지만 약간의 긴장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감 있게 투구를 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 아쉬웠던 점은 체인지업이 좋지 못했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퀵 모션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캠프 남은 기간에 잘 보완해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루키의 자세를 칭찬했다. "중간투수들이 민주가 던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했으면 좋겠다. 마운드에서 자신있는 모습 보였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 모습 보면서 성장하는 투수들이 많은 고민하고 좋은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 상당히 좋은 점을 봤다. 좋은 마인드 가지고 있다.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고 칭찬했다.
KIA는 2020년 1차 지명 정해영을 필두로 2021년 이의리, 2022년 김도영과 최지민, 2023년 윤영철까지 루키들이 첫 해부터 1군 주전투수로 자리잡았다. 1라운더 조대현과 함께 김민주가 1군 자원이 된다면 또 한 명의 걸출한 루키 투수가 등장하는 셈이다. 시범경기까지 힘겨운 테스트를 통과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