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후반기 시행' 퓨처스리그는 '경고 0' 적응 완료... 다만 ''초 재니 급해진다'' 우려도 [김해 현장]
입력 : 2024.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해=양정웅 기자]
26일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주심이 피치클락 작동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26일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주심이 피치클락 작동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BO 리그에서 피치 클락이 화제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후반기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본격 적용되는 가운데, 선수들은 순조롭게 적응해나가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26일부터 퓨처스리그의 막이 올랐다. 이날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전남 함평군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펼쳐졌다. (3경기 우천 취소)

올해부터 KBO 퓨처스리그에는 피치클락이 적용된다. 불필요한 경기 지연 감소를 위해 도입된 피치클락은 투수와 타자의 준비 시간을 줄이는 규정이다. 투수는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볼로 처리한다. 타자는 피치클락 내 8초가 표기된 시점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지켜지지 않을 경우 스트라이크가 부여된다.

또한,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수가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등 주자가 있을 때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부과되는 '투수판 이탈'이 타석당 세 차례까지 제약없이 허용된다.

KBO는 당초 퓨처스리그 개막과 함께 위반에 따른 제재를 포함해 피치클락 규정을 전면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2024년 제 2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 적응 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전반기에는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규칙 위반에 대한 심판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하고, 투수판 이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상동야구장 외야에 설치된 피치클락. /사진=양정웅 기자
상동야구장 외야에 설치된 피치클락. /사진=양정웅 기자
비록 아직은 경기 중 페널티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당장 후반기부터 제도에 적응해야 하는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피치클락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상동 NC-롯데전에 나선 선수들은 피치클락을 철저히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타자들은 빠르게 타석에 등장했고, 투수들은 피치클락 카운트 종료를 넉넉히 남겨놓고 투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피치클락 위반 경고는 한 차례도 없었다.

심판 역시 투수가 견제할 때마다 횟수를 알리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수신호를 통해 초시계를 작동할 것을 지시했다. 시범 기간이지만 페널티를 제외하고는 규정대로 진행했다.

선수들은 어땠을까. 이날 양 팀 선발로 나온 이용준(NC)과 이진하(롯데)는 스타뉴스와 만나 입을 모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용준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하고 설명도 많이 들었다. 시범경기 때도 해봐서 큰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만 그렇지 하다 보면 다 적응해서 경기 시간도 줄어들고, 팬들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용준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면 쌓이고 쌓여서 확실히 줄어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진하 역시 "경기 진행도 빠르고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달라진 건 없는데 초를 재다 보니 조금 급해지는 면도 있다"고도 했다. 또한 "사인이 안 맞았을 때 피치클락 때문에 그냥 투구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것만 없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는 피치컴(투수와 포수가 투구 사인을 교환하는 전자 장치)의 전파 인증 완료 후 정식 도입되기 전까지는 겪어야 할 시행착오라 할 수 있다.

26일 열린 퓨처스리그 NC-롯데전에서 롯데 선발 이진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뒤로 피치클락이 흘러가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26일 열린 퓨처스리그 NC-롯데전에서 롯데 선발 이진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뒤로 피치클락이 흘러가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김해=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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