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약 1년 만에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온 대한민국 미드필더 손준호(32)가 직접 심경을 밝혔다.
손준호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며 "인사가 많이 늦었다.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손준호는 캄캄한 밤하늘에 달빛이 비추는 듯 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손준호는 지난 1년간 쇠창살 안에서 지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했던 손준호는 지난 해 5월 12일 중국 당금에 구금됐다. 당시 손준호는 한국으로 들어오려 하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를 받았다. 손준호 구금 당시 산둥 타이산 하오웨이 감독을 비롯해 팀 선수 징다오 등이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이에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한 알려진 사실은 없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수사 사안이라며 손준호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리지 않았다. 손준호 측 역시 승부조작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손준호의 구금 기간은 계속 늘어났다. 중국 공안은 지난 해 6월 손준호의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 수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외교부도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손준호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 등을 체크했다. 국내에 있는 가족과도 소통해 20여 차례 영사면담도 실시했다. 또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
이후 손준호는 무려 10개월여간 재판 끝에 최종적으로 승부조작 관련 무혐의 판정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었던 손준호가 풀려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을 확인했다"며 "더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면 검토해 추가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은 손준호와 통화를 했다며 심경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박문성은 25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인터넷 생방송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손준호 선수가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갖고 잊지 않아 줘서 본인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문성은 "거의 1년 만에 손준호 선수가 한국에 들어왔다. 저도 전화 받고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했다"며 "얼마나 무서웠을까.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저도 손준호 선수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했을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무조건 괜찮다고 이제 울지 말라고 다독였다"고 했다.
박문성에 따르면 손준호는 이미 지난주 석방됐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박문성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도 긴박했던 것 같다. 원래 지난주에 석방이 됐다더라. 근데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 전까지는 혹시 또 잡혀갈까봐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더라"며 "물론 손준호 선수에게 물어보니 모든 복잡한 과정이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에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석방됐지만 트라우마가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준호 선수가 제게 고맙다고 얘기했지만 돌아와서 우리가 더 고맙다.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손준호 선수가 지나간 일들을 잊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준호는 선수 복귀도 준비한다. 3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 1년 가까운 공백기가 있었지만, 선수 복귀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항상 준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손준호의 에이전트인 박대연 NEST 대표는 "손준호의 현재 상태는 괜찮다. 본인도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몸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손준호가 오랜 수감 생활에도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다. 오랜 기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돼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많은 배려를 해준 중국 당국에도 감사드린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손준호도 최선을 다하고, 저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2014년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전북현대로 팀을 옮겨 활약했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2021년 중국 산둥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중국 리그와 중국축구협회 FA컵 우승 등 2관왕을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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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뉴시스 제공 |
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손준호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며 "인사가 많이 늦었다.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손준호는 캄캄한 밤하늘에 달빛이 비추는 듯 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손준호는 지난 1년간 쇠창살 안에서 지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했던 손준호는 지난 해 5월 12일 중국 당금에 구금됐다. 당시 손준호는 한국으로 들어오려 하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를 받았다. 손준호 구금 당시 산둥 타이산 하오웨이 감독을 비롯해 팀 선수 징다오 등이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이에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한 알려진 사실은 없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수사 사안이라며 손준호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리지 않았다. 손준호 측 역시 승부조작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손준호의 구금 기간은 계속 늘어났다. 중국 공안은 지난 해 6월 손준호의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 수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외교부도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손준호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 등을 체크했다. 국내에 있는 가족과도 소통해 20여 차례 영사면담도 실시했다. 또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
이후 손준호는 무려 10개월여간 재판 끝에 최종적으로 승부조작 관련 무혐의 판정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었던 손준호가 풀려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을 확인했다"며 "더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면 검토해 추가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준호(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
이어 "손준호 선수가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갖고 잊지 않아 줘서 본인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문성은 "거의 1년 만에 손준호 선수가 한국에 들어왔다. 저도 전화 받고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했다"며 "얼마나 무서웠을까.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저도 손준호 선수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했을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무조건 괜찮다고 이제 울지 말라고 다독였다"고 했다.
박문성에 따르면 손준호는 이미 지난주 석방됐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박문성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도 긴박했던 것 같다. 원래 지난주에 석방이 됐다더라. 근데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 전까지는 혹시 또 잡혀갈까봐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더라"며 "물론 손준호 선수에게 물어보니 모든 복잡한 과정이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에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석방됐지만 트라우마가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준호 선수가 제게 고맙다고 얘기했지만 돌아와서 우리가 더 고맙다.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손준호 선수가 지나간 일들을 잊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또 "손준호가 오랜 수감 생활에도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다. 오랜 기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돼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많은 배려를 해준 중국 당국에도 감사드린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손준호도 최선을 다하고, 저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2014년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전북현대로 팀을 옮겨 활약했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2021년 중국 산둥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중국 리그와 중국축구협회 FA컵 우승 등 2관왕을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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