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말 그대로 사투를 벌였다. 외국인 타자도 사력을 다하며 1루에서 그런데 스스로 자멸했다. 마운드에서 14개의 4사구로 자멸했다. 승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5시간 7분의 혈투 끝에 7-8로 패했다.
롯데는 5시간 7분 동안 헛심만 쓴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정말 풀리지 않는 롯데의 시즌 초반이다.
시리즈 1승1패 상황에서 맞붙은 3차전 NC의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를 상대했지만 롯데도 에이스 찰리 반즈를 내세웠다. 정면으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맞불을 놓았다는 표현이 무색하게 반즈는 아쉬움을 남겼다. 반즈는 4사구를 남발했다. 1회에만 23개의 공을 던졌고 2회 3실점 하면서 볼넷 3개와 사구 1개를 헌납하면서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4회에도 사구와 볼넷 등이 나오면서 이닝을 쉽게 매듭짓지 못했다. 0-5까지 끌려가는 원인은 볼넷과 사구였다. 반즈는 3⅔이닝 동안 무려 100개의 공을 던졌고 5피안타 5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강판 당했다.
하지만 5회 마운드에 올라온 김태형 감독이 극찬하는 루키 전미르가 올라와서 김형준과 김주원, 박민우 등 만만치 않은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씩씩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6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레이예스가 1루수 방면 느린 땅볼을 때렸고 전력질주를 했다. 접전 상황이 발생했고 레이예스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살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196cm 거구의 외국인 선수에게 볼 수 없는 투혼이었다. 이후 전준우의 우전안타와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7회에는 상대의 실책성 수비에서 비롯된 행운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윤동희의 적시 2루타와 대타 노진혁, 레이예스, 정훈의 적시타에 힘입어 5-5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점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8회 올라온 구승민은 첫 두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선점했다. 그런데 또 제구가 안됐고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8회 2사 후 권희동 손아섭 데이비슨에게 3연속 볼넷을 헌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천재환을 상대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모두가 허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롯데는 8회말 윤동희의 희생플라이, 정보근의 적시 3루타로 기적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7-7을 만들고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이제는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 롯데는 결국 볼넷으로 자멸의 끝을 봤다. 11회초 올라온 최준용이 1사 후 서호철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형준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결승점으로 연결이 됐다.
이날 롯데는 볼넷 12개(고의4구 2개 포함), 사구 2개 등 14개의 4사구를 헌납하며 점수의 프리패스를 남발했다. 연장 혈투의 명승부로 포장됐겠지만 마운드의 4사구 14개는 변명할 수 없는 기록들이었다.
롯데는 개막 4연패를 끊어냈지만 다시 허무하게 2연패를 당했다. 이제 롯데는 주중 대전으로 이동해 활화산처럼 타오르며 7연승을 질주 중인 한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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