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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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하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황의조(32)가 44일 만의 복귀전에서 통쾌한 중거리슛을 때렸다.
알란야스포르는 3일(한국시간)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지안테프 FK와 '2023~24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31라운드 원정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황의조는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4분 아흐메드 하산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던 지난 2월 18일 이후 44일 만의 복귀전이다. 지난달 28일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팀 훈련에서 황의조는 선명한 허벅지 근육을 자랑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최전방 원톱에 배치된 황의조는 10분 넘게 뛰며 날카로운 슈팅을 한 차례 때렸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볼터치 11회, 패스성공률 78%(7/9)를 기록했다. '풋몹'은 출전 시간이 짧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황의조에게 평점 6.2를 부여했다. 최고 평점은 2골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아흐메드 하산 코카로 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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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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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야스포르의 가지안테프전 스타팅 멤버.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이날 알란야스포르는 가지안테프와 슈팅 수에서 13-20으로 밀렸지만, 우골키퍼 에르투우룰 타쉬크란의 여러 차례 선방에 힘입어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알란야스포르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코카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가지안테프의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낸 알란야스포르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더욱 기세를 쥐었다. 전반 32분 역습상황에서 코카의 패스를 받은 오거스 아이딘이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오른발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가지안테프는 후반 들어 더욱 공세를 강화했지만 후반 27분 코카의 멀티골이 터지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코카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알란야스포르의 감독은 2골1도움을 올린 코카를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황의조는 후반 추가시간 박스 외곽에서 중거리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볼은 동료 하데르조나이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하데르조나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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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 아이딘.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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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드 하산 코카(왼쪽).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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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황의조는 지난 2월 7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당시 하산 카브소글르 알란야스포르 회장은 "우리 팀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의조를 영입했다. 황의조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알란야스포르는 그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는 2년 전 황의조를 영입하고자 했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후반기에 황의조를 임대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행운을 빈다"고 응원했다.
알란야스포르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도 구단을 통해 "제게 관심을 보여주신 구단 대표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제가 이곳에 처음 도착한 순간부터 매우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훈련장이나 경기장 등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년 전 튀르키예 클럽인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부터 튀르키예에 관한 정보를 받았냐는 질문에 "최근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튀르키예 리그는 매우 어려우며, 경쟁이 치열하지만 좋은 리그라 말했다. 나도 튀르키예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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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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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황의조는 이적 11일 만인 지난 2월 18일 26라운드 데미르스포르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중반 교체 투입돼 튀르키예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투입 4분 만에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쓰러졌다. 상대 거친 태클을 받은 황의조는 허벅지 뒤 근육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응급 치료를 받은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현재 알란야스포르는 수페르리가 전체 20개팀 승점 42(10승12무9패)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축구 매체 '인사이드 풋볼'은 "알란야스포르는 황의조가 튀르키예 수페르리가에서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황의조는 2022년 8월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 유니폼을 입은 이후 좀처럼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노팅엄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지만 12경기에 출전하며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골가뭄을 겪었다. 그러자 지난해 2월 FC서울로 단기 임대를 떠나 반시즌 동안 4골4도움을 올리며 예전 폼을 서서히 되찾는 듯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원 소속팀 노팅엄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황의조의 자리는 없었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부상과 사생활 논란까지 겹쳐 임대가 조기 종료됐다. 노팅엄 복귀 후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하며 튀르키예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말 전 연인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황의조를 국가대표에서 제외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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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시티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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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사진=알란야스포르 공식 SNS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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