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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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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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이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포옹하며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루이스 루비알레스(47) 전 스페인축구협회(RFEF)장의 명성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이미 바닥을 친 그의 명예가 이번에는 비리 혐의로 또 먹칠을 당했다.
영국 매체 'BBC' 등은 4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은 부패 수사의 일환으로 체포됐다"라며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페인 슈퍼컵 대회를 치르기 위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법 수수료를 받은 혐의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중동 지역에서 슈퍼컵 개최를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으로부터 1억 2천만 유로(약 1751억 원)를 받았다. 실제로 스페인 슈퍼컵은 2020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진행됐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로 통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경기장을 찾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호드리구는 한 골올 보태며 레알 마드리드 완승에 방점을 찍었다.
일단 루비알레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루비알레스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경호원들과 함께 검은색 승합차에 탔다. 그는 자금의 출처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라며 "스페인 공영방송 'RTVE'는 루비알레스가 목요일 법정에 나올 수 있다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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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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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가운데). /AFPBBNews=뉴스1 |
'BBC'에 따르면 경찰이 자택을 수색할 당시 루비알레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었다. 게다가 경찰은 이미 스페인축구협회 사무실까지 수색을 마쳤다.
이미 루비알레스는 여자 선수 강제 키스 혐의로 스페인 축구사에 오점을 썼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8일 스페인 검찰이 루비알레스에게 성추행 혐의 1년, 강요 혐의 18개월 등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8월 루비알레스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이 끝난 뒤 시상대에서 제니퍼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 당시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차례가 오자 갑자기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강제로 입맞춤했다.
강제 키스 논란은 빠르게 불거졌다. 에르모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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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니퍼 에르모소.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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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이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를 들어 맨 채 걸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혐의를 부인했던 루비알레스는 점점 여론이 날카로워지자 끝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실수를 범했다. 당시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 장면으로 여러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 이번 사태로 더 배우고, 한 기관의 수장으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새기겠다"고 사과하며 스페인축구협회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스페인축구협회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 외에도 호르헤 빌다 전 스페인 여자 대표팀 감독, 알베르트 루케 스포츠 디렉터, 스페인 협회 마케팅 책임자인 루벤 리베라에게도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빌다 전 감독은 에르모소에게 "루비알레스와 합의에 의한 행동이었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혐의다.
여자 선수 강제 키스 논란에 이어 루비알레스는 초유의 비리 사태 혐의에도 연루됐다. 스페인 21세기 축구사에 최악의 오점을 남긴 전 회장으로 남을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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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가운데)이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해주는 장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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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이 경기 중 골을 넣고 다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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