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기대감' 손흥민, '강등 위기' 옛 스승에 비수 꽂는다...''이번에도 웃지 못할 걸?''
입력 : 2024.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감독 시절 축하할 일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도 웃을 이유가 별로 없을 것."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적으로 다시 만난 옛 스승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토트넘은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17승 6무 7패, 승점 57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노팅엄은 7승 8무 16패, 승점 25점으로 17위다. 

4위 탈환이 달린 중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아스톤 빌라(승점 59)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노팅엄도 직전 라운드 풀럼을 3-1로 잡아내며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객관적 전력을 보면 토트넘이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팀이다.

노팅엄을 지휘하는 사령탑은 누누 감독이다. 그는 짧게나마 토트넘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다만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지는 않았다.

누누 감독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손흥민의 스승이 됐다. 당시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여러 감독들을 영입하려다 모두 실패했고, 급한 대로 울버햄튼과 결별했던 누누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부정적인 전망과 달리 누누 감독은 최고의 8월을 보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무실점 3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비록 경기력은 답답했지만, 누누 감독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PL) 8월 이달의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의 경기력은 반등할 기미가 없었고, 행운이 계속해서 따라올 리도 없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8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누누 감독은 리그 10경기에서 5패를 거두며 4개월도 채 안 돼 경질됐다.

이후 누누 감독은 사우디 무대로 건너갔다. 그는 2022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구단 알 이티하드 감독직을 맡았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힐랄을 따돌리고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누누 감독은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 11월 또 경질됐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건너온 카림 벤제마와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누누 감독은 금방 또 새 일자리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스티브 쿠퍼 감독과 갈라선 노팅엄이 그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다만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 위반으로 승점 4점을 삭감당하며 여전히 힘겨운 잔류 싸움을 펼치고 있다.

영국 'BBC'의 크리스 서튼은 손흥민이 전 스승에게 비수를 꽂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노팅엄이 풀럼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그들에게 엄청난 것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 1점이 정말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진 않다. 누누 감독은 잠시 토트넘 감독으로 활동할 때 축하할 일이 많지 않았고, 이번에 옛 팀으로 돌아올 때도 웃을 이유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튼은 손흥민의 해트트릭까지 점쳤다. 그는 "난 이번에도 토트넘 편에 걸겠다. 이번 주말에 손흥민을 내 판타지 풋볼 팀 주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의 해트트릭과 토트넘의 대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몇몇 사람들은 토트넘을 보며 시즌 초반에 가졌던 약간의 거품을 잃었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서튼의 예상은 토트넘의 4-1 승리였다. 그는 "토트넘은 현재 엄청난 폼은 아니지만, 여전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훌륭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력과 발전된 모습 모두 그 덕분이다. 그들은 개막 직전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뺏겼음에도 불구하고 발전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서튼의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손흥민은 PL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9월 번리전에 이은 올 시즌 2호 해트트릭이다. 또한 단숨에 '득점 1위' 엘링 홀란(19골, 맨체스터 시티)을 턱 끝까지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은 PL 3월 이달의 선수 수상에도 도전한다. 그는 3월 치러진 4경기 동안 3골 2도움을 터트렸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쐐기골을 넣었고, 빌라전에선 1골 2도움을 터트렸다. 루턴 타운을 상대론 귀중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뜻깊은 대기록도 달성했다. 손흥민은 루턴전 득점으로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의 위에는 케인(280골)과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밖에 없다.

토트넘 통산 400경기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하며 400경기 출장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 역사상 14번째이자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35경기만 더 뛰면 10위 케인(435)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약 손흥민이 3월 이달의 선수로 뽑힌다면 통산 5번째 수상이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아시아 선수 최초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고, 2017년 4월에도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후로는 3년 넘게 상과 연이 없었지만, 2020년 10월 오랜만에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도 번리전 해트트릭을 비롯해 6골을 몰아치며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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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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