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리그 2연패'+'엉망진창 경기력'에 인내심 잃은 팬들...''시즌 종료까지 못 참아. 당장 내쫓아라''
입력 : 2024.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토마스 투헬(51), 당장 경질해야 한다."

독일 '스포르트1'은 7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팬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독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 맞대결을 치러 2-3으로 역전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승점 추가에 실패한 뮌헨은 승점 60점(19승 3무 6패)으로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16점까지 벌어졌다. 이제 1위 추격이 문제가 아니다. 3위 VfB 슈투트가르트(승점 60 동점)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원정에서 잡아내며 뮌헨과 승점을 맞췄다. 맹추격을 뿌리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뮌헨이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가 공격 2선에 자리했다. 레온 고레츠카-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을 채웠고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뮌헨은 어렵지 않게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가 승격팀인만큼 노련함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선제골도 맛봤다. 전반 38분 뮐러가 그나브리에게 전달한 공을 그나브리가 다시 케인에게 넘겨줬고 케인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곧이어 한 골 더 추가했다.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데이비스가 올린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헤더로 연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전반전은 뮌헨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기쁨은 여기까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후반 5분 골키퍼 케빈 뮐러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했고 이를 김민재가 전진해 공중볼 경합을 붙었다. 공이 뒤로 흘렀고 김민재의 뒷공간이 노출됐다. 우파메카노가 이 공간을 커버하는 데 실패, 공격수를 전혀 잡아내지 못하면서 케빈 세사가 빠르게 슈팅, 골망을 갈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다시 집중해야 하는 실점 직후 상황, 오히려 뮌헨은 집중력을 살포시 내려놓았고 1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얼리 크로스를 팀 클라인디엔스트가 슈팅으로 연결, 2-2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이덴하임은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전달받은 마빈 피어링거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클라인디엔스트에게 패스했다. 클라인디엔스트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뮌헨은 공격 상황에서 실수를 반복하며 2-3으로 경기에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전반전에만 2골을 넣고 기세를 완전히 가져갔던 뮌헨은 후반전 팀 전체가 무너져내리면서 쓰라린 역전패를 맛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수비수만 문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이미 골을 맛본 케인은 추가 골이 필요하던 상황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슛을 쐈고 후반 추가시간 값진 공격 기회에서 공을 잡은 키미히는 어처구니 없는 크로스로 동료 대신 관중석에 공을 날렸다. 

리그 10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한 뮌헨은 이번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체 34경기 중 딱 5경기 패했던 것에 비해 너무도 많은 패배다.

뮌헨은 사실상 1위 레버쿠젠 추격에 실패했다. 도르트문트까지 잡아내며 뮌헨과 승점을 맞춘 슈투트가르트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

이런 상황에서 스포르트1은 잔인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투헬 감독을 당장 경질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분위기가 엉망진창이 된 뮌헨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바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다. 뮌헨의 상대는 아스날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아스날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7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아스날은 리그에서만 75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2위 리버풀과 3위 맨시티가 각각 70골, 71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스날의 득점력엔 못 미친다.

공격만 강한 것이 아니다.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24실점만 허용했다. 리버풀은 28골, 맨시티는 31골을 실점했다.

아스날과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 팬들의 선택은 냉정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뒀음에도 무려 64%의 팬들이 "지금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를 선택하며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뮌헨 수뇌부의 생각은 다르다. 독일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는 "구성원 개개인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는지 거울을 들여다봐야 한다.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2-0으로 앞서다가 3골을 내주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용납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여전히 투헬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로인트는 "100%로 투헬은 아스날전을 이끌 것"이라고 확언했다. 막스 에베를 이사 역시 "패배 직후 감독을 내쫓는 것은 축구가 아니다. 우리의 길이 아니다. 투헬은 아스날전에 이어 쾰른과 경기까지 무조건 벤치에서 팀을 이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에베를은 "항상 문제가 감독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린 이런 결과를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이나. 완전히 미친 짓이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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