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선수 시절 세계적인 '슈퍼 서브'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친 올레 군나르 솔샤르(51)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 시절 전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83) 경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전 맨유 감독이기도 한 솔샤르는 현역 시절 대부분 교체 투입됐으나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남아 있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서 활약한 솔샤르는 통산 366경기 동안 126골 5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솔샤르는 맨유에서 총 150경기를 교체로 투입돼 통산 경기 당 1.99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로만 국한하면 총 235경기 중 91골 38도움으로 경기 당 2.06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솔샤르는 '캄프 누의 기적' 주인공으로 맨유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맨유는 1998-199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했다.
당시 맨유는 후반 정규시간까지 0-1로 지고 있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22분 들어간 테디 셰링엄이 후반 추가시간 1분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후반 36분 투입된 솔샤르가 후반 추가시간 3분 기적 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 우승으로 맨유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솔샤르는 7일(한국시간) 영국 '포포투'와 인터뷰에서 "앤디 콜, 드와이트 요크, 루트 반 니스텔루이, 폴 스콜스가 있었다. 나는 출전 순위가 낮았지만 수많은 스트라이커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나는 나 자신을 지키고 나를 믿었다. 감독이 나를 기용할 수 있도록 싸우고 증명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퍼거슨 감독은 나를 벤치에 앉히면 내가 화를 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출전하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떠올렸다.
한국 팬들에겐 '동안의 암살자'로도 알려져 있는 그는 "모든 후보가 그런 건 아니다. 대부분 벤치에 앉으면 우울하고 절망적이 된다"면서 "나는 그렇지 않았다. 앨런 스미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감독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경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출신인 솔샤르는 1999년 2월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에서 종료 11분을 남기고 투입돼 4골을 터뜨리고 했다. 이미 4-1로 앞서고 있었지만 최종 8-1을 만들어 버렸다.
당시 동료였던 데이비드 메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과거 인터뷰에서 "경기는 끝났지만 올레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4골을 넣었다"면서 "그 중 한 골만 쉬웠고 나머지는 모두 마무리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거기 앉아서 '젠장,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라커룸에서 그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면서 "그는 괴물 그 자체였다. 올레는 그냥 웃어 넘겼다"고 떠올린 바 있다.
솔샤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짐 라이언 코치가 '우리가 4-1로 이기고 있으니 멍청한 짓은 하지 말고 공을 지키면서 경기를 지켜보라'는 간단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공격수라면 골을 넣어야 한다. 4골을 넣으면 5, 6, 7, 8골을 왜 넣지 못하나? 때로는 공이 발 앞에 떨어지면 골대에 넣어야 할 때도 있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솔샤르는 "스트라이커는 올바른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골대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집에는 아직 당시 경기에 썼던 공인구가 있다"고 들려줬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