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노진주 기자] 이상헌(26, 강원FC)이 전북현대전에서 리그 6~7호골을 뽑아내며 올 시즌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강원을 '돌풍의 팀'으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헌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79분간 뛰며 2골을 넣었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2승 3무 1패, 승점 9를 기록한 강원은 5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강등 싸움을 했던 강원은 올해 리그 개막 후 달라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상헌은 전반 40분 강원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황문기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전북 골키퍼 정민기와 충돌했는데, 주심은 강원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이상헌이 나서 시원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도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윤석영의 핸드볼 반칙 때문이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찍었다. 동점골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김태환이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다시 달아났다. 후반 24분 강투지가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이는 직선 궤도를 타고 날아가 득점이 됐다.
후반 28분 강원이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야고가 박스 모서리 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직접 슈팅을 노릴 법했지만, 문전 중앙에 있던 이상헌에게 공을 내줬다. 이상헌의 1차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그는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슈팅으로 연결해 기어코 골을 뽑아냈다. 이상헌은 올 시즌 7호골을 뽑아내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상헌은 울산의 이동경과 5골로 공동 선두였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1골 만회했다. 그러나 동점골은 없었다.
경기는 강원의 한 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상헌은 “승점 3점을 획득해 기쁘다”면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저에게 운 좋게 찬스가 왔기 때문이다. 또 팀적으로도 저희가 터키에서 준비했던 축구를 해나가고 있다. 아직 미흡하지만 완성도 높이며 더욱 강원다운 축구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득점 단독 선두(7골)인 이상헌은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팀이 하고자 하는 축구에 도움이 되고자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강원이 좋은 축구 할 수 있도록 희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격 포인트 목표치가 있을까. 이상헌은 “포인트 기록을 세우진 않지만 윤정환 감독님께서 ‘(골) 10개 이상은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7골 넣었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직전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상헌은 개막하자마자 팀을 먹여 살리고 있다.
이상헌은 “올해 강원에 처음 왔는데 시즌 시작할 때부터 상위 스플릿에 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 강원을 돌풍의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남은 경기들로 증명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윤정환 감독은 이상헌에 대해 "역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기회를 잡아가는 게 이상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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