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민재.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28)가 또 다시 주전 입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리그 5경기 만에 선발 자리를 되찾았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시 벤치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오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아스널과 2023~2024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 경기에 김민재가 선발로 뛸 것인지 알 수 없다. 현재로선 선발 명단 제외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독일 키커는 8일 아스널전 선발로 마타이스 데리흐트, 에릭 다이어 조합을 예상했다. 이 경우 김민재는 자연스레 벤치로 밀린다. 잘못하면 경기에 뛰지 못할 수도 있다.

김민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일에 열린 리그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서 선발로 나섰는데, 아쉬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당시 뮌헨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하이덴하임에 2-3으로 역전패했다.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판이 뒤집힌 경기여서 충격이 더 컸다.

당시 선발 출전한 김민재도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공중볼 경합에서 6차례 승리했고 걷어내기 5회를 기록했다. 패스성공률도 89%로 높았다. 하지만 김민재 자리에서 실점이 일어났다.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나왔다가 공간이 생기거나 하이덴하임 공격수를 놓치기도 했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7.47의 괜찮은 평점을 주었다. 반면 키커는 "실망스러웠다"고 혹평했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 했던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지난 달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이탈리아)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리그 일정 마인츠, 다름슈타트, 도르트문트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 4경기 중 김민재가 뛴 경기도 마인츠전이 유일했다. 그것도 출전시간 15분에 그쳤다. 그동안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데리흐트, 다이어를 중용했다. 하이덴하임전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 김민재는 5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팀 훈련에 집중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다요 우파메카노(왼쪽)와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진한 것도 심각한 문제다. 하이덴하임전에서 우파메카노는 단 한 차례 태클도 성공하지 못했다.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도 1회에 그쳤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보다 더 낮은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6.00,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의 평점도 6.1에 불과했다.

프랑스 센터백 우파메카노는 시즌 내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투헬 감독은 다른 옵션 없이 김민재-우파메카노, 또는 데리흐트-다이어 조합만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의 상황이 좋지 못한데다가, 우파메카노 역시 잦은 실책에 허술한 수비까지 보여줘 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김민재, 우파메카노는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서며 팀 수비진을 책임졌다. 데리흐트의 이적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그런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뮌헨이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만나는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새로운 명장으로 떠오른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31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아스널은 22승5무4패(승점 71)를 기록 중이다. 2위 리버풀(승점 71),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까지 제쳐냈다. 에이스 마틴 외데가르드를 중심으로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등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하다. 프랑스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가 지키는 수비진도 호평을 받는다.

아스널 선수단. /AFPBBNews=뉴스1

반면 뮌헨은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뮌헨이지만, 올 시즌 트로피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뮌헨은 19승3무6패(승점 60)로 리그 2위에 위치했다. 선두 레버쿠젠(24승4무·승점 76)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오히려 뮌헨은 3위 슈투트가르트(19승3무6패·승점 60)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2위 자리를 걱정해야 한다.

게다가 뮌헨은 독일 슈퍼컵, 포칼컵 대회에서도 탈락해 우승을 놓쳤다. 유일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것은 유럽챔피언스리그뿐이다. 그러나 유럽 최고의 팀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 경쟁이 만만치 않다. 8강 상대 아스널부터 강적으로 꼽힌다. 유럽 전문 베팅업체들도 대부분 아스널의 승리를 예상했다. 베팅 전문 오즈체커에 따르면 8강 1차전에서 아스널이 승리한다는 배당률은 3/4, 무승부는 31/10, 뮌헨의 승리 배당률은 18/5나 됐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받는 돈은 많지만 그만큼 맞힐 확률은 낮다는 뜻이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 패하자 고개를 숙인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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