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제임스 매디슨(28, 토트넘 홋스퍼)이 상대 선수 배에 펀치를 날렸지만, 퇴장을 피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1로 꺾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승점 60점(18승 6무 7패)을 기록하면서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0)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우위를 점했다. 17위 노팅엄은 승점 25점(7승 8무 17패)에 머무르며 18위 루턴 타운(승점 25)에 추격을 허용했다.
기선 제압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티모 베르너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27분 크리스 우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전반 34분에도 실점 직전까지 갔으나 골대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휘청이던 토트넘은 하프타임 이후 살아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를 불러들이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하며 중원에 힘을 불어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8분 반 더 벤의 대포알 슈팅 득점과 후반 13분 포로의 골을 엮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결과를 떠나 위험한 장면이 있었다. 부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매디슨이 돌발 행동으로 경기를 망칠 뻔했기 때문. 그는 올 시즌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주장 손흥민과 '가족 같은' 사이가 됐고, 함께 팀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순간 평정심을 잃고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매디슨은 전반 45분 공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마크하는 라이언 예이츠와 신경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오른팔을 뻗어 예이츠의 복부 부근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예이츠는 그대로 쓰러진 뒤 항의했지만, 사이먼 후퍼 주심은 잠시 경기를 멈췄을 뿐 반칙조차 선언하지 않았다.
폭력 행위인 만큼 퇴장 가능성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실에서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결국 매디슨은 경기장에 그대로 남아 후반 31분까지 활약했다.
경기 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매디슨이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그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순간이 있었다. 하나는 레드카드였다"라며 VAR이 그를 퇴장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매디슨은 침착함을 잃고, 공도 없이 예이츠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100% 확신할 수 없다면 말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접 펀치를 맞은 예이츠도 "매디슨은 좋은 선수다. 그를 방해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몇 가지 판정은 아마도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시즌 PL에서 비일관적인 모습을 봤다"라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매디슨의 사후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현역 시절 거칠기로 유명했던 미드필더답게 오히려 예이츠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킨은 매디슨이 퇴장당했어야 하냐는 물음에 "아니다. 정말 아니다. 예이츠는 좋은 선수지만, 이런 종류의 시위를 많이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심판들에게 VAR을 보라고 하고 있다. 그럴 필요는 없다. 그는 터프한 선수"라며 "하지만 예이츠는 너무 쉽게 쓰러진다. 경기에 임해라. 조금만 더 힘을 내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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