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속 보이는 훈수를 뒀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끝난 맨유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71(21승 8무 2패)이 되면서 아스날(승점 71)과 승률이 같아졌다. 하지만 리버풀은 골 득실에서 밀려 선두에서 2위로 내려 섰다.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버풀에는 치명적이었던 무승부였다.
경기 전만 해도 리버풀의 승리가 당연해 보였다. 최근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리버풀인 데 반해 맨유는 브렌트포드와 1-1로 비긴 뒤 첼시와는 경기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줘 3-4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클롭 감독은 맨유를 원망하기보다는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맨유가 오는 5월 11일 아스날과 홈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맨유가 아스날을 잡아준다면 리버풀이 우승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경기 후 '5월 11일 맨유를 응원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마도"라고 인정한 뒤 "그 때까지 우리가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롭 감독은 "하지만 아스날은 좋은 축구 팀이다. 맨유가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아스날이 이길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그렇게 말해서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맨유와 이번 시즌 맞대결을 2무로 마쳤다. 앞선 17라운드서는 0-0으로 비긴 바 있다. 결국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중요한 우승 중인 리버풀은 이길 수 있었던 맨유를 두 번 모두 놓치면서 승점 쌓기에 제동이 걸렸다.
클롭 감독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어야 했다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리버풀 팬들은 모두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사람들은 골 득실 차를 더 벌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일부러 8골을 넣으려고 경기에 들어가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은 "마지막까지 정말 까다로울 줄 알았다. 어제만 해도 우리가 1위였는데 지금은 아스날"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팀이 1위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리고 내가 본 것 중 최고의 결과는 아니지만 괜찮다. 우리는 지금처럼 계속 이래서는 안된다.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그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두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 경기 내내 그곳에 있으면서 다른 선수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분명 더 낫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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