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는 계속할 수 없다!'' 투헬, 한 번 더 지면 끝...''30년 통틀어 최악 감독, 더 나빠질 수가 없어''
입력 : 2024.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의 즉시 결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FCB 인사이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투헬 감독과는 계속할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하이덴하임전에서 뼛속까지 당황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 맞대결을 치러 2-3으로 역전패했다.

김민재가 5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휴식 없이 출전하며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최근엔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최근 4경기에서 단 15분만 소화하는 데 그치고 있었다.

기회를 기다리던 김민재는 하이덴하임전에선 오랜만에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주중 열리는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 대비한 로테이션이자 도르트문트전 0-2 완패로 인한 변화였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직전 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섰지만, 느린 주력과 좁은 수비 범위라는 문제를 노출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하이덴하임과 경기를 하루 앞두고 "(도르트문트전) 플레이 방식과 결과는 카드가 다시 섞일 것이란 시작 신호였다. 내일은 (누가 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매 경기마다 누가 출전할지 결정할 것이다. 내일이나 남은 경기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시계를 거꾸로 되돌렸다"라며 수비진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격팀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해리 케인과 세르주 그나브리가 한 골씩 넣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악몽이 시작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5분과 6분, 34분 연달아 실점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허망한 실수를 저지르며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재에게도 최악의 날이었다. 절치부심으로 각오했을 김민재지만, 그는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떨궜다. 첫 실점 장면에선 과감하게 뛰쳐나갔으나 헤더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침투하는 팀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역전골을 허용할 때도 애매하게 전진했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후반 시작 직후 5분 동안 극도로 경계심이 부족했다. 상대와 일대일 싸움은 너무도 약해 승부를 내기 어려웠다"라며 "우린 2-0으로 전반을 마쳤고, 모든 것을 통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집중력과 경기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불타고 있던 투헬 감독 경질 여론에 기름을 붓는 패배였다. 안 그래도 그는 분데스리가 12연패가 사실상 좌절된 데다가 도르트문트전 완패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경솔한 발언으로도 화를 자초했다.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전 패배 직후 "이제 우승 경쟁은 끝났다. 더 이상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라면서 "이번 경기 후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13점 차이? 레버쿠젠에 축하 인사를 보낸다"라고 말하며 폭주했다.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하다지만, 사령탑이 공식적으로 내놓을 말은 절대 아니었다.

구단 측에선 당연히 분노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은 만성적으로 '나쁜 패배자'라는 사실이 DNA에 박혀 있다. 투헬 감독이 상대를 위해 레드카펫을 펼쳐주는 것은 독일의 기록적인 챔피언의 아이덴티티와 반대된다"라며 "그가 모든 카메라 앞에서 레버쿠젠을 추가한 방식은 10년 만에 홈에서 라이벌 팀에 패한 많은 구단 관계자들을 다시 한번 화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푸스발 트랜스퍼스' 역시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은 완전히 분열됐다"라며 "그는 팀을 떠날 감독이다. 이는 오랫동안 팀과 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와 졸전 이후 그를 즉각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양측은 분명히 실제로는 여름으로 계획된 결별을 사실상 완료했다"라며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사이의 관계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팀에서 '이물질'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FCB 인사이드도 하이덴하임전 패배 후 투헬 감독과 즉시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매체는 "약팀을 상대로 패배한 뒤 감독 해임을 요구하는 건 쉬운 일이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보훔전 충격패 후 행동을 취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여파가 두려워 투헬 감독을 시즌 끝까지 남겼다. 바이에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투헬 감독와 만남 자체가 잘못이었을까. 매체는 "물론 감독을 섣불리 경질하는 건 2월에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바이에른이 저지른 실수로 인한 긴 사슬의 끝일 뿐이다. 투헬 감독을 선임한 것 자체가 실수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FCB 인사이드는 "여름 퇴직금은 이미 합의됐고, 투헬 감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1년 치 연봉에 달하는 1000만 유로(약 146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그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최악의 바이에른 감독이지만, 2000만 유로(약 293억 원)를 훨씬 넘게 챙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체는 "마지막 몇 경기를 누가 지휘하는지는 거의 상관이 없다. 더 이상 나빠질 수가 없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헤르만 게를란트 독일 대표팀 코치다. 그는 아마도 바이에른 스타들에게 몇 주 간 운동을 제공하길 좋아할 것"이라며 투헬 감독과 동행보다 최악인 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는 10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아스날 원정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벤트차이퉁'은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임시 감독을 맡고, 헤르만 게를란트가 수석 코치로 보좌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완전한 재앙'의 경우 고려될 긴급 해결책"이라며 "아스날전이 투헬 감독에겐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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