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김민재·우파메카노, 아스날전 절대 뛰면 안 돼!''...잘못된 만남에 독일 질겁→결국 다이어 다시 뛴다
입력 : 2024.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외면받던 김민재(28)와 다요 우파메카노(26, 바이에른 뮌헨)가 오랜만에 다시 뭉쳤다. 하지만 '잘못된 만남'이었다.

독일 'FCB 인사이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혼돈을 일으킨다. 가까운 미래를 내다본 바이에른은 아스날과 중요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앞두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 맞대결을 치러 2-3으로 역전패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가 공격 2선에 자리했다. 레온 고레츠카-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을 채웠고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김민재로선 5경기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휴식 없이 출전하며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최근엔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최근 4경기에서 단 15분만 소화하는 데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하이덴하임전에선 오랜만에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가 듀오를 꾸린 건 지난 2월 15일 라치오와 UCL 16강 1차전 이후 약 두 달 만이었다. 

오는 10일 열리는 아스날과 UCL 8강 1차전에 대비한 로테이션이자 도르트문트전 0-2 완패로 인한 변화였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직전 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도 나란히 선발로 나섰지만, 느린 주력과 좁은 수비 범위라는 문제를 노출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기준 10년 만에 안방서 도르트문트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하이덴하임과 경기를 하루 앞두고 "(도르트문트전) 플레이 방식과 결과는 카드가 다시 섞일 것이란 시작 신호였다. 내일은 (누가 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매 경기마다 누가 출전할지 결정할 것이다. 내일이나 남은 경기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시계를 거꾸로 되돌렸다"라며 수비진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경기가 김민재에겐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셈. 출발은 좋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격팀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해리 케인과 세르주 그나브리가 한 골씩 넣었다.

후반전 악몽이 시작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5분과 6분, 34분 연달아 실점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허망한 실수를 저지르며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재에게도 최악의 날이었다. 절치부심으로 각오했을 김민재지만, 그는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떨궜다. 첫 실점 장면에선 과감하게 뛰쳐나갔으나 헤더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침투하는 팀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역전골을 허용할 때도 애매하게 전진했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혹평이 쏟아졌다. '빌트'와 '키커', 'TZ', '아벤트 차이퉁' 등 많은 독일 매체들이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은 보통 1점~5점으로 평점을 매기며 높은 점수일수록 부진했다는 뜻이다. 6점을 매겼다는 건 그만큼 이례적인 비판을 의미한다.

키커는 "이제 김민재는 자신감이 부족한 건지 클래스가 부족한 건지 의문이 제기된다"라며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그들이 왜 더 이상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가 아닌지 보여줬다. 우파메카노의 실수는 새롭지 않지만, 김민재는 상황을 완전히 잘못 읽어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도 틀렸다"라고 꼬집었다.

TZ도 "김민재는 두 골을 내줬을 때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건 공중볼 경합에서 패한 것과 클리인디엔스트와 피에링거에게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아벤트 차이퉁 역시 "김민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진지하고 깔끔하게 플레이했고, 위험 없이 모든 패스를 보냈다. 그러나 동점골 장면에서 너무 수동적이었고, 존재감이 없었다. 첫 실점 장면에서도 좋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투헬 감독 또한 "후반 시작 직후 5분 동안 극도로 경계심이 부족했다. 상대와 일대일 싸움은 너무도 약해 승부를 내기 어려웠다"라며 "우린 2-0으로 전반을 마쳤고, 모든 것을 통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집중력과 경기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재가 고개를 떨구면서 자연스레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주전 경쟁에서 더욱더 앞서 나가게 됐다. 김민재 특유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전진 수비가 바이에른 뮌헨에선 독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독일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스날전 출전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FCB 인사이드는 아스날을 앞두고 "첫 번째 조치는 더 리흐트와 다이어 센터백 듀오 복귀여야 한다. 둘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설득력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이전 경기에서는 우파메카노-김민재의 어수선한 조합보다 훨씬 더 많은 보안을 제공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만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였다. 매체는 "하이덴하임전 경기력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둘 다 작년에 2부리그에서 뛰고 있던 팀 공격수들에게 압도당했다. UCL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FCB 인사이드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다는 사실이 세리에 A 공격수들에게 유리한 말을 해주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몇 퍼센트 정도 악화됐을 것"이라며 "우파메카노는 지금쯤 익숙해진 것처럼 또 다른 거친 경기력을 보여줬을 뿐이다. 퇴장당하지 않은 게 기적이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방출 후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매체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아스날을 상대로 절대로 뛰어선 안 된다! 바라건대 투헬 감독은 단지 아스날 원정을 위해 하이덴하임전에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를 쉬게 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독일 '키커'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아스날과 8강 1차전 결과를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며 "중앙 수비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실수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휴식을 취한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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