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너네 진짜 못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32라운드 리버풀과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2-2로 비겼다.
맨유는 승점 49점(15승 5무 12패)을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4위 토트넘 홋스퍼, 한 경기 더 치른 5위 아스톤 빌라(이상 승점 60)와 격차는 11점. 4위 싸움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리버풀도 승점 71점(21승 8무 2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승리했다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무승부에 그치며 아스날(승점 71)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제는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도 단 1점 차다.
많은 이들이 원정팀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한 경기였다. 지난 FA컵 맞대결에서 맨유가 4-3 대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리버풀의 분위기가 훨씬 좋았기 때문. 맨유는 직전 경기에서 첼시를 상대로 충격적인 3-4 패배를 맛봤다. 반면 리버풀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두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몰아치던 리버풀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누녜스가 머리로 돌려놨다. 문전으로 떨어진 공을 디아스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리버풀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리버풀은 무려 슈팅 18개를 퍼부은 반면 맨유는 슈팅 0개에 그쳤다.
맨유는 후반 5분 브루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중앙선보다 조금 앞선 위치였지만, 그가 날린 슈팅은 먼 거리를 날아가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가 또 원더골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마이누가 박스 안에서 간결한 턴으로 돌아선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맨유가 2-1로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하비 엘리엇이 박스 우측을 돌파하다가 완비사카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손쉽게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4분 살라의 결정적 역습은 마지막 순간 브루노에게 저지당했고, 후반 추가시간 7분 안토니의 슈팅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단 리버풀 입장에서는 치명타를 입은 경기. 이 경기로 인해서 우승 경쟁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로 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무승부에 대해 진한 아쉬움과 맨유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클롭 감독은 "만약 리그 우승이 이어진다면 오는 5월 11일에 맨유와 아스날의 리그 경기를 응원하겠다. 그런데 우리 상대하듯 경기 한다면 100% 장담하는데 아스날이 이길 것이다.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사실이다"라고 맨유를 비꼬았다.
이어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이 힘들다는 것은 잘 안다.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도 우리가 가진 것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해야 따라 붙을 수 있다"라면서 "골득실이나 어쩔 수 없는 부분에 집착하기 보단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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