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김민재(28)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떠오른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별들의 무대를 앞두고 경기를 앞두고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다이어는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처음에는 이번 시즌까지 임대 계약이었지만 완전 이적 옵션이 발동되면서 2026년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으로 비운 자리를 메워야 하는 다이어였다. 하지만 다이어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듀오로 입지를 굳히더니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 속에 김민재를 오히려 벤치에 앉게 만들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승격팀' 하이덴하임과 맞대결에 김민재가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2-3으로 역전패를 하면서 김민재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 다이어의 입지가 오히려 공고해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뮌헨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 1차전을 위해 아스날 원정에 나선다.
독일 현지에서는 아스날전 주전 센터백이 김민재가 아니라 다이어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김민재가 하이덴하임전 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빌트, 키커, TZ, 아벤트 차이퉁 등 독일 매체들로부터 혹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1~5점 사이에서 매겨지는 독일 평점에서도 6점을 받은 김민재다. 높은 점수일수록 부진했다는 뜻이고, 5점이라는 한계를 넘었으니 김민재의 이날 경기가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키커는 "이제 김민재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클래스가 부족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했고 TZ도 "김민재는 두 골을 내줬을 때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건 공중볼 경합에서 패한 것과 클리인디엔스트와 피에링거에게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아벤트 차이퉁 역시 "김민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진지하고 깔끔하게 플레이했고, 위험 없이 모든 패스를 보냈다. 그러나 동점골 장면에서 너무 수동적이었고, 존재감이 없었다. 첫 실점 장면에서도 좋지 못했다"라고 저격했다.
투헬 감독도 "후반 시작 직후 5분 동안 극도로 경계심이 부족했다. 상대와 일대일 싸움은 너무 약해 승부를 내기 어려웠다"면서 "우린 2-0으로 전반을 마쳤고, 모든 것을 통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집중력과 경기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씁쓸해 했다.
김민재를 밀어내고 사실상 아스날전 주전이 유력해진 다이어는 독일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지금 단계에서는 모든 경기가 어렵고 모든 상대가 8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최고의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이다. 두 경기에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특히 홈에서 경기를 할 때는 우리가 매우 강하고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이어는 "우리는 이제 챔피언스리그의 다음 라운드인 8강에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여전히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다이어는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이 열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이 결승 진출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웸블리까지는 정말 먼 길이다. 두고 보자"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이어는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분데스리가 우승은 더 이상 우리 손에 있지 않다"면서 "이제 어떻게든 우리 경기를 이길 수 있고 또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머지는 이제 레버쿠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경기에서 승리해 우리 숙제를 하는 것"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뮌헨(승점 60)이 선두 레버쿠젠(승점76)에 크게 밀린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수긍하는 모습이다. 뮌헨은 자칫 슈투트가르트(승점 60)에도 밀려 3위로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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