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슈퍼팀'이 위용을 과시했다.
KCC는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서 맹폭을 퍼부으며 97-77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KCC는 그대로 4강 PO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CC는 베테랑 이승현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1쿼터는 다소 치열했다. KCC가 먼저 패스 미스와 턴오버로 흔들렸다. 그러나 정작 SK도 외곽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자멸하는 모양새였다.
SK는 1쿼터에 3점슛 10개를 던졌지만 2개 성공에 그쳤다. 상대 외곽 부진을 바탕으로 KCC는 수비로 상대를 찍어 누르면서 21-16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2쿼터는 학살극이었다. KCC가 시즌 막판부터 보여주고 있는 '달리는 농구'가 제대로 작동했다. 특히 SK에서 이적해온 최준용이 친정팀 상대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특유의 수비로 SK의 공세를 차단하고 바로 역습에 나서 득점을 적립했다.
최준용에 송교창, 알리제 존슨을 필두로 한 KCC의 포워드 군단이 연달아 득점을 퍼부으면서 SK의 골밑을 유리했다. KCC의 에너지에 SK가 전혀 저항하지 못하면서 여러 가지 장면이 이어졌다. 결국 KCC는 2쿼터에만 3점슛 8개를 포함해서 40점을 퍼부었다.
KCC가 기록한 2쿼터 40득점은 역대 KBL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이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은 SK의 차지였다. 2001년 3월 26일 창원 LG와의 4쿼터에서 39점을 퍼부었던 것. 그러나 KCC가 이 기록을 23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사실상 2쿼터에 승부가 끝났다. 3쿼터에 KCC가 잠시 흔들리는듯 싶었으나 라건아 등 골밑에 힘을 더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지켰다. SK는 워니를 앞세워 포기하지 않고 달라 붙었으나 너무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KCC의 4강 플레이오프행으로 매조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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