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심판도 패려고?' 호날두, 팔꿈치 폭행→퇴장→주심 조롱...''메시! 메시!'' 관중들만 신났다
입력 : 2024.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데일리 메일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이제는 주심까지 팰 뻔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상대 선수이든 심판이든 가리지 않는 주먹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알 나스르는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알 힐랄에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알 나스르는 이번 패배로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리그에서는 1위 알 힐랄(승점 77)에 승점 12점 차로 뒤처져 있기에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컵대회까지 4강에서 탈락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호날두도 선발 출전해 경기장을 누볐다. 그는 사디오 마네, 오타비우와 함께 화려한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호날두는 연달아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리며 분을 삭였다. 전반 막판엔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그는 어처구니 없는 폭력 행위로 퇴장당하며 팀에 민폐를 끼치기까지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날두는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0분 사고를 쳤다. 사이드 라인으로 나간 공을 차지하려다가 방해하는 상대 수비수 알 불라이히를 가격한 것. 누가 봐도 팔꿈치를 위험하게 들어올리는 폭력 행위였고, 당연히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를 인정하지 못했다. 그는 뒤돌아 있는 주심을 때리려는 듯 갑자기 주먹을 높이 치켜올렸다. 실제로는 때리지 않고 엄지손가락만 올려들고 끝낸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호날두는 야유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연신 주심과 관중석을 가리키며 조롱하는 박수를 보냈다. 끝까지 추한 모습이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퇴장당한 뒤 마네의 골로 한 골 따라잡았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그대로 1-2로 패했다. 호날두의 퇴장이 더욱 치명적이었던 이유다.

[사진] 더 선 소셜 미디어.

영국 '더 선'은 "호날두는 상대 선수 가슴을 팔꿈치로 찌르는 듯한 동작으로 퇴장당했다. 이후에는 심판을 마꾸 때리려는 충동에 휩싸였다"라며 "39살인 호날두는 좌절감을 느꼈다. 관중들은 그를 향해 '메시' 구호를 외치며 조롱했다"라고 전했다. '데일리 스포츠'도 "분명히 호날두 커리어에서 최악의 경기에 남을 만한 경기였다"라고 지적했다.

알 불라이히와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도 악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에는 호날두가 승자였다. 그는 알 불라이히가 헐리웃 액션을 한다고 항의했고, 실제로 알 불라이히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사우디 국가대표 수비수인 알 불라이히는 트러블 메이커로 유명하다. 더 선은 "알 불라이히는 리오넬 메시, 손흥민 같은 선수들과도 충돌한 적 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에게 '넌 못 이겨'라고 말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손흥민을 밀어버렸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말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지었고, 머리채를 잡아당겨도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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