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알 나스르는 9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알 힐랄과 맞붙어 1-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알 나스르는 슈퍼컵 우승이 좌절됐다. 리그에서도 1위 알 힐랄(승점 77점)에 밀려 2위(승점 65점)에 머물러 있는 알 나스르는 이번 시즌 무관이 유력하다.

이 경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디오 마네, 오타비오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 선발로 출전했다. 호날두는 경기 막판 퇴장당하며 불명예스럽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알 나스르는 후반전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골맛을 본 쪽은 알 힐랄이다. 살렘 알 도사리, 말컴이 연달아 득점을 성공하면서 알 나스르는 0-2로 끌려갔다.

그러던 중 사고가 터졌다. 후반 40분 호날두는 사이드 라인으로 나간 공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 선수를 가격한 것.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호날두는 추가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상대 선수 알리 알불라이히는 사우디 아라비아 대표팀의 주장으로 리오넬 메시나 손흥민과도 경쟁을 펼친 바 있는 선수이다. 평소 거친 스타일을 통해 일부러 상대 유명 선수를 도발해서 경기를 풀어난다.
호날두 역시 그에게 당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경기 내내 충돌하던 호날두는 막바지 시간에 시간을 끌자 분을 참지 못하고 불라이히는 팔꿈치로 가격한 것이다.

영국 '데일리 스포츠'는 이 장면을 두고 "호날두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라면서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 갈등 상황에서 팔꿈치로 그를 가격했고 주심은 이를 의도적인 폭행으로 판단해 호날두에게 퇴장을 명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이 선언되자 호날두는 주먹으로 주심을 때리려 하는 장면이 포착돼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러모로 레전드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였던 것이다.

한편 호날두는 퇴장을 당하면서 관중들의 메시 환호를 들으면서 표정이 엉망이 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체면이 구겨졌던 하루. 

호날두의 기행에 대해 알 힐랄의 호르헤 제수스 감독은 “호날두는 전 세계 선수들의 롤 모델이다. 그는 패배가 익숙하지 않다. 경기에서 지면 정신이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우리는 네이마르와 미트로비치 같이 주전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뛰어난 전술 실력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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