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 역대 6번째 대기록과 뉴캐슬 원정의 악몽 탈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어폰타인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PL 33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60점(18승 6무 7패, 골득실 +20)으로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0점, 골득실 +17)를 제치고 4위에 올라 있다. 뉴캐슬은 승점 47점(14승 5무 12패)으로 8위.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뉴캐슬(원정)-아스날(홈)-첼시(원정)-리버풀(원정)-번리(홈)-맨체스터 시티(홈)이라는 지옥 같은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기간에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올 시즌 농사가 좌우될 수 있다.
두 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에선 토트넘이 웃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홈으로 뉴캐슬을 불러들여 4-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원정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게다가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에서 끔찍한 악몽을 겪은 적 있다. 지난 시즌 1-6으로 무릎 꿇었던 굴욕을 잊어선 안 된다.
토트넘은 지난해 4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체제로 뉴캐슬 원정길에 올랐다. 4위 희망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스텔리니 대행도 깜짝 포백 카드를 꺼내 들며 승리를 노렸다.
결과는 대참사였다. 토트넘은 전반 21분 만에 무려 5골을 얻어맞으며 끌려갔고, 결국 1-6으로 대패했다. 너무나 충격적인 패배라 선수들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올리고, 구단 차원에서 티켓값을 환불해 줄 정도였다.
뉴캐슬 원정의 악몽을 떨쳐낼 방법은 승리뿐이다. 토트넘은 뉴캐슬을 잡아내고 연승을 달린다면,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4위 싸움에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영국 'BBC'의 크리스 서튼은 토트넘의 4-3 승리를 예측했다. 그는 "과연 어떤 경기가 될까. 난 뉴캐슬의 웨스트햄전 4-3 승리를 봤고, 이번에도 몇 골을 넣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풀럼전 승리도 대단한 결과였다. 그들은 6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의 목표는 4위다. 무승부에도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매우 접전이 되겠지만, 토트넘이 약간 우위를 점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뉴캐슬이 부상 병동이라는 점도 토트넘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 뉴캐슬은 공격수 칼럼 윌슨과 주장 자말 라셀스, 부주장 키어런 트리피어, 조엘린통, 조 윌록, 미겔 알미론, 닉 포프, 맷 타겟, 스벤 보트만,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등 부상자만 두 자릿수에 달한다. 토트넘도 마노르 솔로몬, 히샬리송, 라이언 세세뇽 등이 출전할 수 없지만, 뉴캐슬과 비할 바는 아니다.
핵심은 역시 '캡틴' 손흥민이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15골 9도움을 몰아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과 팀 내 최다 도움 둘 다 책임지며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는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원톱'으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풋몹'과 '후스코어드 닷컴'을 포함한 대부분 매체들은 손흥민의 최전방 배치를 점쳤다.
BBC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43번의 리그 경기 중 단 한 경기(지난달 풀럼전 0-3 패배)를 제외하고는 모두 득점을 올렸다"라며 "손흥민은 지난 25경기에 출전해 24골에 직접 관여했다. 그는 15골 9도움을 터트렸다"라고 주목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열렸던 뉴캐슬전에서도 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던 만큼 자신감은 충분하다. 그는 뉴캐슬을 상대로 통산 15경기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발끝도 뜨겁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도움을 추가하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뉴캐슬전 활약도 기대해 볼 법하다.
손흥민은 또 하나의 대기록도 앞두고 있다. 이제 그는 단 1도움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3번째 '10-1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손흥민에게 10골 10도움은 낯선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과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 기록을 작성했고, 20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린 바 있다.
10골 10도움은 그야말로 완성형 공격수의 상징이다. 단순히 득점만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여야만 달성할 수 있다.
실제로 PL 역사를 통틀어도 10-10을 3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 5명밖에 없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도움을 기록할 시 드록바,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6번째 대기록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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