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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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이상 LA 다저스)와 한·일 맞대결에서 홈런포로 굴욕을 안겼다. 홈런이 8방이나 터져나온 폭죽쇼의 승자는 연장에서 짜릿한 역전에 성공한 샌디에이고였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 솔로포를 날리며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연장 11회 8-7 역전승을 거두며 김하성도 더 밝게 웃을 수 있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18에서 0.217(60타수 13안타)로 소폭 하락했지만 장타율이 0.382에서 0.417로 오르며 OPS(출루율+장타율)은 0.701로 상승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쥬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마이클 킹.
이에 맞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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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오른쪽)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1회초 앞서가는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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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지난달 MLB 공식 개막에 앞서 서울시리즈에서 먼저 개막전을 치렀던 두 팀이다. 먼저 앞서간 건 샌디에이고였다. 1회초 1사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마차도가 야마모토의 초구 시속 78.7마일(120.2㎞) 낮은 커브를 그대로 퍼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3호포이자 2-0으로 달아나는 한 방.
다저스가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오타니는 1사 무주자 상황에서 킹의 2구째 존을 벗어나는 바깥쪽 시속 95.4마일(153.5㎞)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가볍게 밀어친 타구처럼 보였으나 타구 속도는 시속 107.3마일(172.7㎞)로 총알 같이 뻗어나갔고 122.8m를 비행했다.
지난 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홈런 이후 이틀 연속 1안타씩에 그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오타니는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4호포를 날린 오타니는 마쓰이 히데키가 세운 통산 175홈런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하나만 더 때려내면 일본인 빅리거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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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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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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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을 밟자 동료들이 축하를 해주고 있다./AFPBBNews=뉴스1 |
2회초 김하성이 오타니에 응수했다.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야마모토를 다시 만났다. 서울 시리즈에서 1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던 김하성이지만 이번엔 달랐다.
둘 모두 거침없었다. 야마모토는 시속 95.1마일(153㎞)의 빠른 공을 한복판으로 꽂아 넣었다. 정상 타격감이 아닌 김하성이지만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초구부터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뒤 두 팔을 들어올렸다. 시속 104.7마일(168.5㎞) 강한 타구는 우측으로 뻗어나갔고 120m 지점에 안착했다. 3-1.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홈런 이후 잠잠했던 김하성은 10경기 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4월 타격 난조를 겪었지만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전 멀티히트를 작성하더니 이날 첫 타석부터 대포를 쏘아 올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일본 최고의 투수다. 지난해 12월 MLB의 뜨거운 관심 속에 결국 다저스의 선택을 받았고 12년 3억 2500만 달러(450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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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오른쪽)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2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나우 중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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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오른쪽)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2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나우 중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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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오른쪽)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2회초 솔로 홈런을 날린 타구 그래픽. /사진=MLB 게임데이 캡처 |
아직까지 기대이하다. 지난 3경기에서 1승 1패 ERA 4.09에 그쳤다. 최근 2경기 5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이는 듯 했으나 이날 경기 초반부터 두 방의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화끈한 타격전이었다. 다저스는 2회말 다시 추격했다. 이번엔 먼시였다. 3-0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먼시는 킹의 92.4마일(148.7㎞) 몰리는 속구를 강타, 우월 솔로포를 작렬했다(시즌 3호). 발사 속도 110마일(177㎞)의 가공할 파워가 실린 타구였다.
다저스가 기세를 탔다. 아웃맨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럭스는 야수 선택으로 출루했다. 2사 1,2루에서 등장한 베츠는 가운데로 몰리는 킹의 초구 속구를 거침없이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외야 중단으로 향했다. 단숨에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좌중간으로 대형 타구를 날렸으나 메릴의 다이빙 캐치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쇼는 계속됐다. 다저스는 3회말에도 2사 1루에서 에르난데스의 시즌 5호포 우월 투런 홈런으로 달아났다. 7-3.
4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1-1에서 야마모토의 낙차 큰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힘 없이 솟은 타구는 1루수 프리먼의 미트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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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을 밟자 동료들이 축하를 해주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5회말 3번째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킹의 바깥쪽 낮은 존으로 향하는 시속 85.6마일(137.8㎞)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쳐 시즌 9번째 2루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킹이 프리먼과 스미스를 연속 투수 땅볼,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고 오타니는 득점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뒤쫓기 시작했다. 6회초 바뀐 투수 다니엘 허드슨을 상대로 크로넨워스가 솔로포를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강타했고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시즌 3호포. 점수는 4-7.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허드슨의 시속 95.8마일(154.2㎞) 하이 패스트볼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가 7회초 드라마를 썼다. 3번째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마아 1사 1루에서 웨이드가 우전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보가츠의 3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브레이저의 몸쪽 슬라이더를 강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좌중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짜릿한 시즌 5호포에 다저스타디움에 야유가 쏟아졌지만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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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6회초 추격의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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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오른쪽)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7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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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오른쪽)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7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다. 오타니는 7회말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와 자존심 대결을 벌였는데 몰리는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고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때려냈다. 시즌 10번째 2루타를 장식했다. 후속타자들의 불발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김하성도 8회초 타석에 섰으나 앞서 5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조 켈리를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2에서 97.3마일(156.6㎞) 싱커가 존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삼진콜이 나왔고 김하성은 주심과 한동안 이야기를 하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9회말 1사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도 톰 코스그로브의 몸쪽 공을 때려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홈런 8방을 주고 받은 양 팀의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무사에 주자를 2루에 두고 시작하는 승부치기 방식에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11회초 샌디에이고의 첫 타자는 김하성이었다. 무사 2루에서 알렉스 베시아를 만난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93.3마일(150.2㎞)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캄푸사노까지 2루수 팝플라이로 기대감이 낮아치던 순간 메릴이 베시아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8-7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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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잭슨 메릴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11회말 크로넨워스의 수비가 빛났다. 크리스 테일러의 까다로운 파울 타구를 걷어낸 크로넨워스는 미구엘 로하스의 2루수 땅볼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베츠를 상대로 볼카운트 3-1로 몰린 로버트 수아레즈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뒤에 오타니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승부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속 99.5마일(160.1㎞) 속구를 바깥쪽 꽉차게 찔러넣었고 베츠의 타구는 중견수 메릴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8-7 샌디에이고의 짜릿한 승리.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8승 8패를 기록하며 드디어 승패 마진을 0으로 맞췄다. 다저스는 10승 6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1-2로 패하며 5승 9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9로 패했다. 샌디에이고는 당당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를 굳혔다. 선두 다저스와 승차는 2경기로 좁혔다. 애리조나가 3위, 샌프란시스코가 4위, 콜로라도가 5위다.
다저스의 석패에도 오타니는 빛났다. 솔로 홈런과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타율을 0.333에서 0.353(68타수 24안타)로 끌어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0.377, 0.635에서 각각 0.392, 0.706으로 상승했다. OPS는 무려 1.098.
야마모토는 아쉬움을 남겼다. 5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홈런 2방을 맞고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ERA는 4.50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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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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