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방이동=김동윤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73) 총재가 최근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관련 논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구연 총재는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개회식에 참석해 "지금까지 ABS의 성공률은 99.9%다. 선수, 감독, 코치, 구단 관계자 등 현장의 의견을 보면 모두에게 공정하다는 대의적인 이유로 상당히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KBO는 전 세계 프로야구 1군 리그 최초로 ABS, 일명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적용됐다. 지난달 13일 KBO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시범경기 첫 19경기에서 ABS는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여 신뢰도를 높였다. 실패한 0.1%는 와이어 카메라가 추적 범위를 침범해 트래킹에 실패한 경우였다.
대체로 양 팀 모두에게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불만을 갖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구장, 날씨마다 ABS가 조금씩 다르게 적용된다는 이야기가 선수와 KBO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 폭우가 내린 다음 날이면 구장 그라운드 경사에도 변화가 있어 ABS 존이 달라진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ABS를 처음 경험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도 3월 12일 대전 KIA전과 3월 17일 사직 롯데전 등판 후 "구장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그걸 선수들이 빨리 캐치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저번(12일)보다 오늘(17일) 높은 존의 스트라이크가 많이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허구연 총재는 "구장과 그라운드 경사에 따라 ABS 존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선수들의 느낌일 뿐이다. 우리도 스포츠투아이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 맞춰본 것이다. 구장마다 설치된 카메라 3대의 각도를 다 맞췄기 때문에 다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에 와서도 ABS를 향한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특히 방송 중계 화면상 보이는 스트라이크 존은 과거처럼 일괄적이다 보니 선수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ABS 존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것이 논란을 부추겼다.
허구연 총재는 "방송국 스트라이크 존 그래픽을 (타자에 따라) 일일이 맞추기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곧 스트라이크 존을 3D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D로 공이 존에 들어오는 걸 팬들이 확인하게 되면 조금 더 ABS 스트라이크 존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 총재에 따르면 KBO의 ABS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아직 두 리그는 ABS를 1군 무대에 도입하고 있지 않다. 그는 "지난 서울 시리즈에서도 샌디에이고, LA 다저스 관계자들과 만나본 결과,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질문도 많이 오고 갔고 필요하다면 자료를 공유할 의향도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의 세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러려면 심판들의 수준과 판정이 일정해야 한다. 그런 점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인지하고 있고 대만프로야구(CPBL)도 지난해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올 시즌 KBO리그의 ABS 정확도와 신뢰도는 KBO 입장에서도 중요했다. ABS 존이 상하로 넓은 것 같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인지하고 있었다. 허 총재는 "그런 면에서 우리의 ABS가 (다른 리그의) 모델이 될 수 있어 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스트라이크 존 조정도 투수 입장, 타자 입장이 다 다르다. 시즌 후에는 그런 의견들을 수렴해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방이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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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허구연 총재가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개회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허구연 총재는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개회식에 참석해 "지금까지 ABS의 성공률은 99.9%다. 선수, 감독, 코치, 구단 관계자 등 현장의 의견을 보면 모두에게 공정하다는 대의적인 이유로 상당히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KBO는 전 세계 프로야구 1군 리그 최초로 ABS, 일명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적용됐다. 지난달 13일 KBO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시범경기 첫 19경기에서 ABS는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여 신뢰도를 높였다. 실패한 0.1%는 와이어 카메라가 추적 범위를 침범해 트래킹에 실패한 경우였다.
대체로 양 팀 모두에게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불만을 갖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구장, 날씨마다 ABS가 조금씩 다르게 적용된다는 이야기가 선수와 KBO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 폭우가 내린 다음 날이면 구장 그라운드 경사에도 변화가 있어 ABS 존이 달라진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ABS를 처음 경험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도 3월 12일 대전 KIA전과 3월 17일 사직 롯데전 등판 후 "구장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그걸 선수들이 빨리 캐치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저번(12일)보다 오늘(17일) 높은 존의 스트라이크가 많이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허구연 총재는 "구장과 그라운드 경사에 따라 ABS 존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선수들의 느낌일 뿐이다. 우리도 스포츠투아이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 맞춰본 것이다. 구장마다 설치된 카메라 3대의 각도를 다 맞췄기 때문에 다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에 와서도 ABS를 향한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특히 방송 중계 화면상 보이는 스트라이크 존은 과거처럼 일괄적이다 보니 선수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ABS 존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것이 논란을 부추겼다.
2024 ABS 스트라이크 존 기준. /그래픽=KBO 제공 |
허구연 총재는 "방송국 스트라이크 존 그래픽을 (타자에 따라) 일일이 맞추기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곧 스트라이크 존을 3D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D로 공이 존에 들어오는 걸 팬들이 확인하게 되면 조금 더 ABS 스트라이크 존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 총재에 따르면 KBO의 ABS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아직 두 리그는 ABS를 1군 무대에 도입하고 있지 않다. 그는 "지난 서울 시리즈에서도 샌디에이고, LA 다저스 관계자들과 만나본 결과,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질문도 많이 오고 갔고 필요하다면 자료를 공유할 의향도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의 세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러려면 심판들의 수준과 판정이 일정해야 한다. 그런 점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인지하고 있고 대만프로야구(CPBL)도 지난해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올 시즌 KBO리그의 ABS 정확도와 신뢰도는 KBO 입장에서도 중요했다. ABS 존이 상하로 넓은 것 같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인지하고 있었다. 허 총재는 "그런 면에서 우리의 ABS가 (다른 리그의) 모델이 될 수 있어 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스트라이크 존 조정도 투수 입장, 타자 입장이 다 다르다. 시즌 후에는 그런 의견들을 수렴해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방이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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