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림픽공원, 고용준 기자] ‘젠지 나와!’
결국 돌고 돌아 또 젠지와 T1이다. T1이 한화생명에 플라이오프 2라운드 패배에 대한 통쾌한 설욕극을 완성하고 6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T1은 13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 4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3-1로 역전, 한 장 남은 결승행 티켓과 MSI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한화생명은 ‘바이퍼’ 박도현의 분전이 돋보였지만, 1세트 1만 골드 뒤집기 이후 힘을 내지 못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로써 T1은 젠지와 무려 5번째 연속 결승을 성사하면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도전하게 됐다. 젠지와 대결은 하루 뒤인 오는 14일 KSPO돔에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T1의 첫 출발은 불안했다. 무려 1만 골드가 앞서면서 승기를 다잡았던 1세트를 ‘바이퍼’ 박도현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타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던 1세트에서 장로 드래곤 대치에서 큰 실수를 연발하면서 한화생명에게 역전의 단초를 주고 말았다.
기회를 엿보던 한화생명은 T1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단숨에 밀어붙이면서 압박에 들어갔고, 재차 진영을 정비해 공세로 전환해 T1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선취점을 먼저 가져갔다.
서전을 패했지만 T1도 그대로 밀리지 않았다.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히든 카드로 ‘자크’를 꺼내든 T1은 ‘제우스’ 최우제와 세나를 잡은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한화생명은 진영을 다시 레드로 선택한 이후 징크스+쓰레쉬 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세나를 선픽했던 T1은 오른 아지르에 비에고와 크산테와 조합 선택을 마무리하면서 한타와 운영을 모두 생각하는 균형있는 픽을 선택했다.
한화생명이 초반부터 ‘제우스’ 최우제의 크산테를 노렸지만, 최우제는 1대 3 상황에서 쓰러지지 않는 괴력을 선보였다. 한화생명도 ‘바이퍼’ 박도현과 ‘딜라이트’ 유환중의 쓰레쉬가 한타 구간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징크스의 ‘신난다’가 터지면서 T1도 피해를 입으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3-5로 밀리는 상황에서 T1의 장기인 과감한 바론 버스트가 단숨에 승부의 향방을 결판냈다. 기습적인 내셔남작 사냥으로 바론 버프를 취한 T1을 저지하기 위해 한화생명이 달려들었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상대 핵심 선수인 ‘바이퍼’의 징크스를 낚아채면서 순식간에 협곡에서 지워버렸다. 재차 바론을 가져간 T1은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생명이 4세트 ‘자크’를 밴했지만, T1은 베인을 꺼내들어 한화생명을 벼랑 끝으로 밀어버렸다. 베인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은 T1을 한화생명이 필사적으로 쫓아가면서 접전이 연출됐지만 드래곤의 영혼과 바론 교전에서 T1이 한화생명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움직임으로 영혼과 버프를 차지하면서 완전히 승부가 갈렸다.
힘이 갈수록 빠지는 한화생명은 T1을 결국 막지 못하고 결승 티켓과 MSI 출전권이 주인이 T1에게 돌아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