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투타에서 모두 아쉬움을 보이며 5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8로 패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투수 찰리 반즈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김상수(⅔이닝 3실점)-정우준(1⅓이닝 1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고전했다. 타선은 장단 8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1득점을 뽑는데 그쳤다. 빅터 레이예스와 이학주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롯데는 1회초 2사에서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이정훈이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2사 1, 2루로 이어진 찬스에서 정훈이 3루수 땅볼을 치면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키움은 3회말 선두타자 이재상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로니 도슨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김혜성의 몸에 맞는 공과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 3루에서는 이형종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연결했고 이원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역전에 성공했다. 김휘집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1을 만들었다.
롯데는 4회초 2사에서 박승욱과 김민석이 각각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최항이 3루수 땅볼로 잡히며 득점없이 이닝이 끝났다.
키움은 4회말에도 선두타자 이재상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용규의 타구는 애매한 코스로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지만 이재상이 3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이용규는 2루까지 들어갔다. 1사 2루에서 도슨과 김혜성은 모두 범타로 물러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전준우가 6-4-3 병살타를 쳤고 이정훈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1사에서는 이학주가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에 들어갔고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유강남과 박승욱이 모두 범타로 잡혔다.
키움은 7회말 도슨과 김혜성이 연속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최주환은 2루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이형종이 스리런홈런, 송성문이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반즈가 잘 던져줘야 한다.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어느정도는 버텨줘야 승부를 볼 수 있다. 초반에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지금 상황에서는 타격으로 쫓아가기가 버겁다”라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롯데 타선의 득점력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득점 최하위(59)에 머무르고 있다. 9위 삼성(84)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초반에 우리가 점수를 내면 마운드에서 던지는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라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점수가 안나오면 선발투수가 막아야하니까 그런 패턴으로 공을 던지다가 유리한 볼 카운트를 뺏길 수 있다. 타선이 선취점을 내주거나 좀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발투수가 편할 수 있다. 또 반대로 얘기하면 선발투수가 막아줘야 타선이 어떻게 할 수가 있다. 지금은 상황이 그렇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힘이 서로 선순환이 될 수 있지만 롯데는 현재 선발투수의 부진과 타선의 빈공이 서로 악순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을 데려오며 기대감을 높였던 롯데는 4승 13패 승률 .235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타선과 마운드에서 모두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가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