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근 성적 부진과 스트레스로 주장 교체를 요청하고 주장에서 물러났는데 선발 출장에서도 제외됐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3차전 맞대결을 한다. 선발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LG는 홍창기(중견수) 문성주(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구본혁(유격수) 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올 시즌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은 3번째다. 3월 28일 삼성전, 오지환은 전날 2루에서 도루를 시도한 류지혁을 태그하다 손목에 타박상을 입어 선발 제외됐다. 4월 10일 KIA전,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 KIA 선발 이의리와 상대 성적이 안 좋아 배려 차원에서 제외시켰다.
오지환은 지난 12일 염 감독을 찾아가 주장 교체를 요청했고, 염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염 감독은 "전적으로 지환이를 도와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지환아, 이것도 이겨내야지'라고 얘기하며 말렸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줄게' 그랬다"고 주장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오지환이 주장을 내려놓고, 김현수가 주장을 이어받았다.
오지환은 지난해도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면서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지난해 주장을 하면서 엄청 힘들어했다. 지환이는 책임감이 엄청 강하다. 잘 해내고 싶고, 야구도 잘해야 되고, 여러 가지를 잘하고 싶어하니 엄청 어려워했다. 힘든 데도 잘 해냈다. 그런데 올해는 그게 더 세게 온 것 같다.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14일 두산전에 앞서 오지환의 선발 제외에 대해 "지환이는 지금 전체적으로 무너진 상태라 쉬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주장을 반납하고 출장한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3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7리다.
염 감독은 "컨택이 제대로 안 된다. 전체적으로 머리가 따라가 버리니까, 마음이 급하니까, 스윙 궤도가 잘 안 되면서 선이 아닌 점 밖에 히팅 포인트가 없다. 그러니까 헛스윙이 많다. 광주에서부터 맞아야 될 공들이 다 헛스윙이 된다"며 "멘탈에서 오는 메카닉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한 게임 쉬고 다시 재정비를 하는 게, 타격폼을 재정비하는 게 아니라 멘탈을 재정비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라고 설명했다.
오지환이 라인업에서 빠진 것과 함께 타순도 대폭 바뀌었다. 박해민이 2번에서 8번으로 내려갔다. 염 감독은 "안 맞는 사람들한테 자꾸 끊기니까, 연결이 안 된다. 결국은 점수를 빼야 될 때 못 빼니까 팀이 힘들어진다. 우리 팀이 가장 효과적인 타선은 작년 한국시리즈 라인업이다. 해민이가 잘 쳐주면서 2번에 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성주가 하위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해주는 게 우리 타선이 가장 다득점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타선이다.
해민이가 안 맞으면 8번으로 내려와야 하고, 잘 맞았을 때는 해민이가 2번(또는 1번)에 있는 게 우리 팀에서 선취점을 뺄 수 있는 확률,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많다. 그걸 보여줬던 게 작년 한국시리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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