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김민재(28, 뮌헨)는 뮌헨의 네 번째 센터백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FC 쾰른을 2-0으로 잡았다.

이미 분데스리가 사실상 좌절된 뮌헨은 레버쿠젠의 우승을 한 경기 연기시키는데 만족했다. 앞으로 뮌헨이 한 경기만 패해도 레버쿠젠의 우승이 확정된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은 실패다.

뮌헨은 분데스리가보다 챔피언스리그가 더 중요하다. 당장 뮌헨은 18일 홈에서 아스날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2-2로 비겼기에 2차전이 더 중요해졌다.

따라서 쾰른전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쾰른전에는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할 확률이 높았다. 이제 명백히 후보선수로 분류하고 있는 김민재를 쾰른전에 선발로 쓰겠다는 내용의 인터뷰까지 했다.

투헬은 말을 바꿨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벤치멤버였고, 교체출전 기회도 없었다. 심지어 다요 우파메카노는 후반 16분 더 리흐트와 교대해줬다. 김민재가 사실상 팀의 네 번째 센터백 위치로 밀린 것이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예상을 깨고 계속 주전으로 나왔다.

네 번째 선수로 밀린 김민재는 결코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아스날전 같은 중요한 경기서는 무조건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나간다. 어쩌다 한 번 교체출전 기회조차 우파메카노에게 돌아갔다. 심지어 우파메카노는 이적까지 요청한 상태였다.

뮌헨은 김민재 빼고 다들 행복한 분위기다. 분데스리가 우승 좌절은 벌써 잊었다. 더 리흐트는 ‘TZ’와 인터뷰에서 “아스날전이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경기였다. 오늘은 상대가 매우 간결하게 나와서 상대하기 쉬웠다”며 웃었다.

뮌헨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했고 뛰었던 선수들도 후반에 교체됐다. 아스날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민재는 부름을 받지 못하며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되고 있다.

아스날전에서도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이 선발로 뛸 것이 확정적이다. 김민재가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계속 뮌헨에 잔류해야 할까. 일단 올 시즌이 끝나면 투헬 감독이 나간다. 다른 감독이 온다면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올 시즌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 jasonseo34@osen.co.kr